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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 유아 쇄골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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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실에서 일을 보고, 안방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던 와중에 쿵!! 소리가 나더니 워니 울음소리가 들린다.

허겁지겁 들어가 보니 아이가 침대 옆에서 울고 있다. 

누나 말로는 침대 위에서 떼구루 구르며 놀던 중에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고.. 다행히 머리로 떨어진건 아닌듯 해서 얼른 안아 울음을 달래줬다. 울음 끝이 짧은 아이인데 계속 울며 아프다고 '약발라줘 약발라줘' 하며 운다. 이상하네..!!

행님이 과자를 들고 와서 아이에게 선물이라고 관심을 유도하니 '이게 뭐지?' 하며 잠시 관심을 보이다가 이내 다시 운다.

심상치 않은 상황인걸 깨닫고 얼른 응급실에 가야겠다고 채비를 했다.

엄마가 자리를 뜨자 더 크게 울며 불안해 하는 아이.. 옷을 입으며 아이를 보니 고개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울며 엄마만 찾는다. 

침대에서 떨어졌고, 움직임이 제한되며, 이동을 해야 하니- 우리가 섯불리 아이를 옮겼다가 상황이 악화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되겠다 구급차 불러줘-!!' 

119에 신고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아이의 상태를 보고는 아이가 불안해 하니 엄마가 안아서 들것에 옮겨 태우자고 한다. 어깨 쪽은 손도 못대게 하는 아이.. 많이 아픈듯 했다. 

그렇게 구급차를 타고 인근 응급실로 이동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쇄골 골절!! 

침대에서 떨어질 때 어깨로 떨어져 충격이 쇄골로 간 모양이다. 

응급실의 정형외과 담당선생님이 아이에게 붕대를 감아주는데, 깁스도 아니고, 붕대도 무척 어설프게 감아준다. 고정도 막 옷핀으로 하고.. 

이게 뭐지 싶었는데 처치 후 다시 엑스레이 찍어보고 끝. 엥? 아이에게 먹이라고 나온 약은 부루펜시럽.. 엥??

우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아이를 가마 태우듯 안아서 내가 안고 타고 왔다. 


돌아와 유아 쇄골 골절로 찾아보니-

어이없게도 워니가 받은 처치가 올바른 처치라고.. 너무 압박을 하듯 붕대를 감으면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격이라 안된다고..




며칠 후 외래를 받으러 가보니-

담당 선생님도 쇄골은 가장 잘 부러지는 뼈고, 또 가장 잘 붙는 뼈라서 특별히 걱정할건 없다고 하신다.

다만, 부러진 쪽의 팔을 무리해서 쓰면 붙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쇄골이 어긋나 붙을 가능성도 있으니 가급적 그쪽 팔은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라는 당부만 남겼다.

붕대로 대충 팔걸이를 만들어 둘러줬는데, 워니는 '목수건'이라며 집에 있을 때 꼭 해달라고 한다. 겁은 많아서.. ㅎㅎ


첫날은 아이도 아픈지 자다가 뒤척이면 울먹울먹 아파하고,

둘째날은 무의식 중에 팔을 들어 힘을 쓰다가 헙;; 하고 아프다고 울기도 했는데,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뒹굴거리며 잠도 자고 한쪽 팔만 쓰는것도 잘 하고, 아픈 팔로도 슬쩍슬쩍 힘을 줘도 아프다 내색하지 않는다.

휴.. 다행이다. 이쁘게 잘 붙기를 기다려본다.


+ 옷.. 옷이 참.. 

붕대를 풀 수도 없고 팔을 많이 올릴 수가 없어서 윗옷 입기가 무척 불편하다.

그래서 목이 최대한 편한 옷으로 골라 아픈팔 → 머리 → 안아픈팔 순서로 입히거나, 

면으로 된 가디건 위주로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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