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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는 처음이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회다. 베토벤이라 한다.
초등학교 이후 접한 베토벤은 영화 '불멸의 연인' 혹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전부인데;;
어쨌거나 나의 음악적 감수성을 믿어보기로 했다.
초대권으로 받은 좌석은 A석으로 콘서트홀 3층 위치였다.
높이가 있을 뿐 연주자들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그리 멀지 않은 자리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연주가 시작되고,
처음 몇곡은 연주자 한사람 한사람의 특이한 표정이나 음악에 심취한; 자세 등을 보며 재미나게 들었는데-
피아노 협주곡이 시작되면서 슬슬 집중이 안되기 시작한다;;
3층 자리 특성상 무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식의 자리이기에 앞쪽 자리와 높낮이 차이가 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허리도 길고 머리도 길쭉한 아가씨 둘이서 과도하게 앞으로 숙여 보는 바람에 내자리에선 까만 머리통 두개만 보일 뿐-
그 상황은 잘 보겠다며 좌석에서 일어난 것과 다름이 없단 말이다~~ ㅜㅁ ㅜ
보이지도 않는 무대에서 피아노 독주가 이어지니 집중력 완전 제로;; 아놔~;;
쉬는 시간을 틈타 허리 긴 아가씨들 자리 앞으로 옮겨 그나마 이후 연주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ㅡㅂ ㅡ;;
귀에 익지 않은 곡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눈 앞에서 들려주는 웅장한 연주는 충분히 감동적이고 즐거웠다.
열정적인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흥겹게 움직이는 연주자들의 몸짓과 조명에 반짝이는 금관악기들,
생생하게 들리는 관악기 파트의 숨소리까지-
이날 제일 맘에 들었던 연주자는 북이 으뜸!! (북 맞나;; 찾아보니 팀파니라고 함!!)
베이스로 깔린, 맑으면서도 웅장한 소리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중후한 음색과 무게감 있는 리듬감이 무척 맘에 들어, 좀 잔잔한 부분에선 아쉽기까지 했다;;
_앞의 머리통 두개에 가려지지 않고 편하게 연주를 지켜볼 수 있던 유일한 연주자여서 더 좋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_
브라보를 외치며 열성적으로 박수치는 사람들을 보니 연주가 무척 좋았던듯 하다.
막귀를 가진 내게도 처음 접하는 클래식 연주가 썩 괜찮았고 보는 즐거움도 있어 좋았기 때문에,
발로 박자를 맞추며 듣는 옆사람이나 무척이나 긴 허리를 쑥 편 채로 보는 앞 사람의 방해만 피할 수 있다면 자주 찾아 듣고싶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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