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행님 대학원 졸업 앨범에 가족사진도 들어간단다.

해서-

강남에 있는 사진관으로 우루루~ 출동.

오랜만에 가보는 사진관.

어두컴컴한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

의자에 어색하게 앉고 

사진사의 지시에 맞춰 어깨를 돌리고 고개를 기울이고 미소를 짓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

사진관 가본지 참 오래되었다.

증명사진 찍을 때 말고는 가본 적이 없네. 이력서 쓸 일이 없으니 그나마 업데이트도 안하게 되고.

가족사진 좀 찍어야지 했었는데 이 기회에 찍어본다.

그리고 결과가 오늘 보내져 왔는데-

그야말로 처참.

전혀 맞지 않는 자세에 구겨져 몸은 굳어있고

우리의 얼굴은 처음 보는 사람마냥 어색한데 입은 벌리고 웃고 있으며,

오직 모나망 표정만 익숙한 벙찐 표정이다. 

(모나망 웃는 표정은 한컷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사가 우리의 자세를 잡아주고선 아이를 큰 소리로 부르고 바로 찍었으니..)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 가보는 아이 사진관.

분위기도 밝고 사진사도 명랑하며 아이를 웃게 하는 위트와 장단에 어른까지 덩달아 웃을 수 있는 곳.

난 아이 전용 사진관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나서야 아이 사진관이 얼마나 편한 곳인지 알았다.

아아,, 환불도 안된다 하고,, 다시 찍으러 오라는데-

재촬영이 전혀 기대되지 않네. 

이제 다시 일반 사진관은 찾지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