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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것까지

[스튜디오 오후] 촬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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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백일 사진 찍으려고 스튜디오 알아보다가,

성북동에 있는 스튜디오 오후라는 곳의 사진 분위기가 괜찮아보였다.

 

나는 백일 사진은 백일에, 돌 사진은 그때에 맞춰 찍어야

그때 모습이 남는다라고 생각한다.

태열도 있고 목가누기도 힘든, 어설픈 모습도

그때가 아니면 볼 수가 없기에 100일 전후로 찍고 싶다고 문의를 했더니-

백일에는 엎드리기도, 고개를 들기도 힘들어 사진이 안나온다며

기다렸다가 120~130일에 찍으라고..

내생각을 말하고 그냥 찍고 싶다 하자,

그럼 자세가 안좋아 사진이 안나와도 자기네한테 재촬영 요청하지 말라고.. ㅡㄴ ㅡ;;

이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다른 스튜디오 알아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알았다 하고 갔다.

 

촬영 며칠 전에 확인 전화가 오기에,

자연광으로 찍은 분위기가 좋아보인다고, 내가 예약한 시간에 자연광이 가능하냐 물으니 가능하다고.

그래서 갔지.

가서 배경을 고르는데, 내가 생각한 배경은 자연광이 아니더라고.. 그냥 주광색(?) 조명을 은은하게 쓴 듯..

실제 자연광 사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배경을 예쁘다 하니

고객님이 자연광에서 찍고싶다 해서 창가쪽을 준비해놨다며 다른건 불가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네 ㅡㄴ  ㅡ;

안된다니 우길 수도 없고.. 그냥 찍는걸로...

 

모나망 때는 아이가 준비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수유가 필요하면 하시고 아이가 좀 적응된 후에 찍자며

사진사나 도우미가 아이를 보며 웃기기도 하고 얼르기도 하며 좀 낯을 익힌 후 촬영에 들어갔는데,,

여긴 수유 얘긴 꺼내지도 않아. 기저귀 괜찮냐 묻고는 바로 진행.

 

소품 선택도, 아이에게 어울리는게 아니라 배경에 맞춰진 것만 3벌 가져와서 고르라고.. 다 안이뻤다;;

아이를 보고 이게 어울리겠다거나 저걸 하는게 어떠냐는 그런건 기대하면 안되구,,

역시 일사천리로 소품 입히고 진행-

 

아이 관심 끄는 도우미는 케스터네츠 하나만 들고 시끄럽게 짝짝대며

아이 시선을 끌고는 큰소리로 '까꿍까꿍!!'

어른인 나도 시끄럽고 짜증이 나더군..

몽워니 정말 잘 웃는 아이라 놀이터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이랑 눈만 마주쳐도 몸을 뒤틀며 방긋방긋 하는데,,

촬영할 때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벙찐 표정들만..;;

 

예쁘게 웃거나 초롱한 눈빛 한번 지어보지 않은채로 몇컷 찍고는 끝났대..

볼이 통통한 아이에게 뾰족한 모자를 볼 터지게 씌워놓으니 넘 우스꽝 스러워서 모자 벗기고 배넷머리인 모습으로 찍어달라 부탁하니,

모자 벗으면 머리가 엉망이라며 어이없어 하며 대충 몇장 찍어주고 끝.

머리가 엉망이면 얼른 빗이라도 가져와 매만져 주며 한컷 찍어주면 어디 덧나나- (모나망 찍은데선 그랬는데 ㅜㄴ  ㅜ)

 

휴...

찍고 나오는데 그 찝찝하고 찜찜한 기분이란...

내가 배경을 잘못 선택했나 싶어 해당 카페에 있는 다른 아이들의 사진을 찾아봤다.

배경이나 분위기만 좋을뿐.. 아이들은 표정이 없고, 소품들도 아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더라;;

재촬영 요구를 할까 잠깐 생각했는데, 다시 촬영한들... 그 사람들 마음이 어디 달라지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치 지하철역 주변의 5분 증명사진 찍은 기분.

카메라 앞에 경직되게 앉아서 어깨 이리저리 맞추고 고개 어색하게 든 채로 전혀 나답지 않은 모습으로 찍힌 사진.

 

역시 결과물에 딱 나오더라.

아이 표정이 전부 우리아이스럽지 않다.

 

[스튜디오 오후] 절대 비추..

 

+

안좋다는 점만 잔뜩 써놓으면 발전이 없으니,

바라는 점 몇가지 적는다면-

-. 해당 카페의 샘플 사진이 있으니 보고 마음에 드는 배경 몇가지를 미리 고르게 할 것.

-. 거즈 손수건 및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등을 챙겨오게 할 것.

-. 같은 배경이라도 소품이나 포즈, 헤어 스타일 등을 다양하게 시도할 것.

배경에 따라 같은옷, 같은소품, 같은 포즈로 사진 찍는다면 그냥 그림판에 얼굴을 들이밀고 찍지 뭐하러 돈들여 스튜디오 가나?

-. 아이와의 공감을 먼저 가질 것. 그것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할 듯.

-. 아이 사진 촬영이니 시간에 쫓기듯 찍지 말고 여유를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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