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맛있게 먹는법

몸에 좋다는 아로니아를 이왕이면 맛있게 먹을 수 없을까? 

아로니아 이야기 확인하고 가실게요~

여기저기 아로니아 먹는법을 찾아 봤는데, 숙성 얘기가 있길래 우선 아로니아를 실온에 2~3일 정도 두고 봤다. 과육이 단단해서 물러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조금씩 마르는 느낌은 있었다. 이것도 의견이 엇갈리는데 어떤 사람은 숙성을 하면 맛이 좋아진다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수확한 직후에 바로 얼려두고 먹어야 영양 성분을 지킬 수 있다며 냉동보관을 해야 한다고도 한다. 어느 사이트에서는 아로니아의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 얼렸다 녹이는 것을 반복하라 하고, 또 어떤 이는 냉동해서 두고 먹으면 떫은 맛이 좀 약해진다는 얘기도 있었다. 시험적으로 몇알 씻어서 냉동실에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맛을 보니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물론 과육이 조금 물러지고 차가운 기운에 떫은 맛이 조금 덜 느껴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굳이 반복해서 (과메기도 아니고)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 할만큼의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홍시처럼 상온에 몇일 두면 말랑해지며 달콤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봤지만, 역시 과육이 조금 말랑해져서 과즙을 더 느낄 수 있게 되고 떫은 맛이 아주 살짝 줄어든 정도에 불과했을 뿐 여전히 떫고 입안이 텁텁해지는 맛이었다. 17브릭스 얘기는 뭐였단 말인가? 강렬한 태양 아래 자라나 달콤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이태리 포도처럼, 저멀리 유럽 어느나라에서 재배된 아로니아 얘기인가 보다. 

아이들과 함께 먹어볼까 싶어서 밥 할 때 아로니아 한줌 넣고 밥을 지어봤다. 과육은 물러져서 백설기 속의 건포도처럼 말랑말랑 하고 떫은 맛은 사라지고 아주 살짝 새콤달콤한 맛이 남아 있어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지만, 아로니아의 넘쳐나는 항산화 효과는 가열 시에 급격히 감소된다고 하니 무슨 소용인가?

청을 담거나 잼을 만들어 먹으라는 얘기도 있지만 기존에 만들어둔 청도 넘쳐나는 데다, 잼도 그닥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바로 포기했다. 외국 사이트 찾아보니 머핀이나 빵에도 넣고 파이도 만들고 젤리도 만들고 아주 다양하게 먹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열을 기본으로 하는 조리법이었고, 아로니아를 거부감 없이 맛있게 섭취하기 위해 물에 넣고 10분 정도 끓이라는 팁도 있었다. 하지만 아로니아의 넘쳐나는 항산화 효과는 가열 시에 급격히 감소된다는 (물론 아예 없어지지는 않지만) 어느 연구 결과를 보고 그냥 다 관뒀다. 이것 역시 가열해도 영양성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설도 있지만 토마토처럼 가열을 하면 영양 섭취가 더 좋아진다는 내용은 없기에 생으로 먹는 쪽으로 선택했다. 몸에 좋다고 하기에 이렇게 먹기 힘든것을 챙겨 먹으려고 하는 것인데, 그 효과를 떨어뜨리면서 먹는다면 굳이 이걸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귀찮아서 그만두는건 절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버렸다.)

생으로 와작와작 씹어 먹으면 제일 좋겠구만, 행님이 절대 그럴리 없고요. 며칠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꾸 먹어보니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만, 아로니아 한입 먹으면 이가 입술 안쪽에 막 쩍쩍 붙고 목도 엄청 마르고 어렵게어렵게 꿀꺽 삼키면 목구멍에서 가슴을 지나 배까지 꾸역꾸역 타고 내려가는 것이 느껴져 그닥 유쾌한 복용방법은 아닌듯 하다. 

아이고, 그냥 요구르트에 갈아 먹어야겠다!

달달한 요구르트 한병에 아로니아 20알 정도 넣고 드르륵 갈면 따로 꿀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도 거부감 없이 달콤하게 마실 수 있는 아로니아 주스 완성이다. 끝맛이 살짝 떫은 맛이 남지만 오히려 풀내음 같아서 상큼하고 좋다. 한번 만들 때 이틀 마실 분량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기 전에 살짝 섞어서 마시면 간편해서 요즘 그렇게 하고 있다. 요플레나 우유에 넣고 갈아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아직 안해봤다. 이러나 저러나 주스로 갈아 마시는게 아로니아를 생으로 섭취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 아닐까? 요즘 매일 챙겨 먹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눈이 조금 덜 피로한것 같기도 하다. 눈 뻑뻑함도 줄었고 눈 때문에 머리가 띵한 것도 덜하다. 가장 중요한건 노화방지인데 아직 피부의 활력이나 몸의 지방이 줄어든것 같지는 않다. 더 열심히 먹어봐야겠다. 

몸에 좋고 노화방지에 탁월하다는 아로니아, 마트에도 마구마구 나오고 한살림에서도 나오는 지금이 제철이니 한번 챙겨 드셔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한달 넘게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아로니아, 확실히 눈의 피로가 덜해요. 눈의 뻑뻑함이라거나 아픈게 덜 느껴져요. 

젊어진건 잘 모르겠는데, 뵤..뵨비가..;; 저처럼 평소 뵨비에 취약한 분들이라면 아로니아 드실 때, 야채나 미역국이나 기타 뵨비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충분히 섭취하셔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