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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것까지

[양평동] 진콩나물국밥, 예전 맛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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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정나들이-

날도 덥고 밥해먹기도 귀찮아 엄마가 좋아하시는 콩국수 사드리자 싶어 전에 자주 가던 진콩나물국밥으로 갔다.


결혼전 행님이랑 자주 가서 콩나물국밥 먹곤 했었다. 

허허벌판처럼 공장과 주택밖에 없던 동네에 국밥집이 생기니 얼마나 반갑던지.. 

생긴지 얼마 안되서 식사시간에 가도 널럴했었는데,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지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니 장사가 잘 되는지 블럭 모퉁이에 분점처럼 하나 더 냈더라.


평일 점심 시간이라 사람들이 몰릴거 같아 조금 서둘러 갔더니 마침 첫손님이었다. 

아이와 함께 가서 그런지 사장님 표정이 별로 달가워보이지가 않는다..? 대충 구석으로 모는 느낌..

사람들 몰릴 시간에 아이 있는 손님은 가면 안되는건가... 

그냥 그때 나왔어야 했나보다. 추억은 추억일 뿐인데..


얼른 먹고 나와야겠다 생각하고 들어가 콩국수와 국밥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국밥이야 다를바 없는 국밥이었지만 사장님의 달갑지 않은 태도 때문에 나역시 심기가 불편해졌나-

굳이 손님에게 계란을 직접 깨서 국밥에 넣도록 테이블 위에 올려진 달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달걀 껍질에는 살모넬라 균을 포함해 닭의 배설물과 각종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달걀을 만진 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하지만 국밥에 계란을 넣고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돌아와 밥을 먹는 수고를 굳이 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찝찝한걸 만진 손으로 밥을 먹어야 한다. 오노...

(난 그래서 날달걀 깨넣으라는 순두부집도 싫어한다)


불친절한 사장님과 내키지 않는 시스템에 정이 떨어질 찰나, 

콩국수가 나왔다. 

그래도 콩국수는 맛있겠지.. 예전엔 맛있었잖아...


그런데 이게 뭔가..?

콩을 갈긴.. 갈았나..??

콩이 씹힌다... 덜 갈린 콩이 껄끄럽게 입안에 남는... 콩 찌꺼기 때문에 콩국 맛이 뭔 맛인지도 모르겠다.

엄마도 콩국수 한입 드시고 왜 이러냐며.. 

콩국수는 아주아주 곱게 갈아야 맛있는데.. 여의도 진주집 콩국수는 벨벳처럼 곱디 고운 콩국물로 유명하다. 

여긴...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그냥 엄마도 대충 먹고 나가자고, 차라리 대충 집에서 먹을걸 그랬다며.. 


손님은 차고 넘치는데, 맛도 없고 친절도 없는 진콩나물국밥.. 

다신 안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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