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일어나 출발하니 속초까지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었다. 우왕..
춘천 가는 길도 잘 뚫리고, 구불구불 고갯길 대신 터널 몇개 씽씽 지나면 되니 길이 너무 좋다.
강원도, 속초나 평창 이쪽으로 컨셉을 무지개로 잡았나??
터널이며 주변 조명이 전부 알록달록 무지개다. 이쁜가..ㅡㄴ ㅡ;; 모나망은 좋아했다.
평창 올림픽 준비 하느라 도로 여기저기 공사구간이 많았다.
속초 바다에 도착~!!
흐린 날이라 하늘에 구름이 잔뜩, 파도는 넘실넘실~
다행히 생각보다 춥지 않아 모래사장에서 조개껍데기도 줍고 파도 구경도 시원하게 잘 했다.
파도가 너무 순식간에 밀려와서 방심하다가 발이 젖은 모나망과 나.. ㅜㄴ ㅜ
바다구경을 끝내고 속초 중앙시장으로 왔다. (중앙시장이라고 왔는데, 정식 이름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인가봉가..)
중앙시장 바로 앞에 주차장이 넓게 정비되어 있어서 무척 좋다. 관광버스가 많이 와도 주변 도로를 점령하지 않아도 되고 말이다.
속초 중앙시장 내부는 더 훌륭하다. 섹션별로 구역이 나뉘어서 먹거리, 고춧가루 등의 방앗간, 의류, 건어물류 등 필요에 따라 움직이면 되니 너무너무 좋다. 구경하기도 좋고.
바닥도 지붕도 정비가 되어 있어서 날씨에 크게 영향 받지 않을듯 하고, 보행길에 물건을 쌓아놓지도 않아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오오.. 최곤데..
속초에 왔으니 싱싱한 회 한접시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수산물을 판매하는 중앙시장 지하로 내려갔다.
웬만한 수산시장 부럽지 않은 중앙시장 지하의 수산물 코너. 오오..
기분나쁜 호객행위도 없고 다들 친절하셔서 천천히 한바퀴 둘러보다가,
강원도에 왔으니 강원도 사투리 구수한 집에 들러 흥정을 했다. 사실 생각없이 들어간 데다가 귀가 얇아 말 잘 듣는 우리 부부는 호갱되기 딱 좋은 타입인데, 다행히 설명도 잘 해주시고 우리 취향에 맞춰 이런저런 생선을 먹으면 좋겠다 추천해주시니-
운이 딱 좋았다.
지금이 동해에서 제철이라고 소개받은 생선은 이름도 낯설고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식감이 쫀득하고 약간 기름지다 하기에, 우리는 기름진 생선회 보다 탱글탱글한 회를 먹고싶다 해서 도다리와 기타 잡어, 그리고 막 들어온 오징어도 한마리 먹기로 했다. (매운탕 포함 4만원)
흥정을 끝내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확인한 횟집 상호. 본전횟집.
잘 기억해둬야지. 다음에 또 와야 하니까. ㅎㅎㅎ
회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중앙시장 먹거리 코너에서 사온 꼬마김밥 꺼내주고-
기본 상차림. 횟집에서 반찬이 중요한가-
(저어기 뻘건 무침 같은건, 광어 살을 다져 무친 것이라는데 식해같은 식감인데 매콤새콤한 것이 무척 맛있었다.
짙은 색의 쌈장 역시 굳-
따란~ 오징어회 등장이요~
여태 먹어왔던 오징어 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회를 떠주셨는데, 오징어회는 물렁쫀득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 입에도 얇게 저며 회뜬 오징어는 별미처럼 맛있었다!! (횟집 삼촌도 오징어 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음)
이전까지 오징어 회는 그냥 곁다리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나오니 오징어 회가 메인인듯 결코 다른 회에 뒤지지 않을 맛.
이어서 도다리와 잡어회도 나왔는데, 어우야~ 이렇게 회가 아삭하고 탱탱할 수가 있는거야~!!
이집 회 뜨는 스타일이 나랑 너무 잘 맞아. 얇게 떴지만 식감은 최고로 살아 있다. 아흑.. 너무 맛있어서 막 울면서 먹었다.
쓰잘데기 없는 무채 쿠션 없어서 회가 적게 보여도 결코 적지 않은 양.
이렇게 맛있는 회를 먹는데 한잔 안할 수 없지. 경건하게 청하 한잔과 회 한점.. 크....
사진 보니 또 먹고싶다. 두시간 반이면 다녀오는거.. 회 먹고싶을 때마다 속초 생각날듯 하다.
시원하고 깊은 지리탕으로 마무리. 이모님이 수제비도 넉넉히 넣어주셔서 모나망도 배부르게 먹고.
우연히 발견한 끝내주는 횟집. 최고였다.
본전횟집 033-637-9020, 010-2859-5478
배부르게 먹고 다시 1층으로 올라와 여유롭게 시장 한바퀴 돌며 주전부리~
티각태각~ 튀각이 담백하니 맛있길래 한봉지 구입~
숙소에 돌아와 애들 반찬으로 꺼내줬는데 바삭바삭해서 애들 간식으로, 맥주 안주로도 좋을듯 하다.
시장에 왔으니 호떡을 안먹을 수가 있나-
신나게 먹고 구경하고 나오는 길, 모나망이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ㅡㄴ ㅡ;;
이미 큰길을 달리고 있는데~~
저 앞에 보이는 이정표에 양양 국제 공항이 보이니 잠시 들르기로..
뭐가 이렇게 캄캄하고 사람이 없나;; 공항 폐쇄된건 아니지??
안내판에는 중국행인지 중국발인지 암튼 연착된 비행 한편만 외롭게 안내되고 있었고,
캄캄한 공항 내부에는 인기척이라곤 화장실 찾는 우리밖에 없었다.
양양공항 이용객이 없어 고추 말리는 장소로 쓰인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듯.. ㅜㄴ ㅜ
뭐, 덕분에 조용하고 깨끗한 화장실 잘 이용하고
우리는 평창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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