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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개구리반찬

봄이 오면 - 보리순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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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하면 냉이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요즘 냉이는 한겨울에도 나오니까 그닥 뭐.. 

하지만 나는, 

보리순이 보이면 그제서야 봄이 오는구나~ 하고 느껴진다.


보리순을 먹는다는 것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거다. 

서울이 고향인 우리 어머님께서도 보리순을 먹는다는 것을 들어보지도 못하셨다 하시니.. 

나 역시 서울이 고향이지만, 전라도 태생의 엄마는 항상 이맘때 보리순 된장국을 끓여주셨다.

딱 보면 그냥 풀떼기, 냄새를 맡아봐도 딱 풀냄새다. (풀 베는 작업할 때 나는 향긋한 풀내음-)

결혼 전, 엄마가 보리순된장국을 끓여주시면 이게 뭐야 하며 그냥저냥 먹었는데-

나이를 먹는지 어느새 나에게도 보리순 된장국은 추억의 음식으로 자리잡아, 이맘때 꼭 한번씩은 끓여먹게 된다.


한살림에서 구입한 보리순이다. 한봉지에서 반 덜어낸 양이다. 그래봐야 한줌. 

딱 잡초마냥 마당 한켠에서 뜯어온것 같기도 하고, 부추같기도 한 이녀석- 

(한살림 매장에서는 보리순이 없어서 문의해보니, 찾는 사람도 드물 뿐더러 부추로 착각하고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져다 놓지 않는다고.. )


엄마는 보리순만 있는것 보다, 다른 이런저런 나물 (냉이나 기타 풀떼기.. 내눈엔 그저 풀떼기)이 섞여 있어야 더 맛있다 하던데..




멸치육수 팔팔 끓여 된장 풀고 마늘 한술 넣고, 보리순을 쫑쫑 썰어 넣고 펄펄 끓이면 끝-

왠지 허전해서 두부 약간 썰어 넣었다.



보리순 된장국 맛은,

구수하기도 하고 어쩐지 곡물을 넣고 끓인듯한 담백하다. (풀내음은 없어요)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보리순 된장국,

보리순에는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니 한번씩 드셔보시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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