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열무김치를 담궜다.
열무를 다듬고 잘라 흙 잘 씻어 소금에 절이고,
(소금에 절인 열무에서는 장미 줄기 냄새가 난다!!)
대가 적당히 휘어질만큼 절여지면 물에 한번 헹궈 물기를 잘 빼두고.
말리려고 사둔 빨간 고추 몇개, 양파, 생강 갈아갈아,
찹쌀풀과 마늘, 액젓, 깨소금 잘 섞어,
풋내나지 않도록 살살 버무리면 됨.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볼 때 깨소금 아끼지 말고 팍팍 넣으랬는데,
적게 넣었나.. 완성된 김치에서 깨를 찾아볼 수가 없네 ㅡㄴ ㅡ;;
나름 팍팍 넣었는데;;
냉장고에 뒀다 먹을 큰통과 바로 내서 먹을 작은 김치통에 나눠 담는데,
엄마가 하시던 것처럼 대를 골라 담는 나를 발견한다.
엄마가 할땐 그냥 담지 뭘 저래 꼬물꼬물 고르나 타박했는데.. 나도 모르게 엄마처럼..
우리딸도 훗날 나처럼 그리 할까..
통에 잘 담긴 김치를 보니 마음이 어찌나 뿌듯한지-
김치를 담그지 않았느냐 말이다.
시댁에 좀 갖다 드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며느리는 김치도 담는다굽쇼~ 하는 자랑스런 마음.
그러다 문득 엄마한테 맛보여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맨날 우리 먹을 걱정만 하시는 울엄마.
아무리 되었다고 괜찮다고 시댁에서도 주신다 해도, 너도 결혼했으니 당신 김장을 배로 더 해야 한다며
언제나 우리 뭐 먹고 사는지 걱정 한가득인 울엄마.
고작 열무 한단 김치 담그며 참으로 거창하다.
반응형
'슝야식당 > 개구리반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란대 나물, 시래기 나물 (0) | 2012.09.04 |
---|---|
가지 구이 (0) | 2012.08.16 |
수확의 날 (1) | 2012.06.08 |
잡채볶음밥, 짜장, 연근튀김 (0) | 2012.06.05 |
재활용이 더 맛나 - 가지볶음 (0) | 201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