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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개구리반찬

[유아식] 소고기찜 (당면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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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를 사러 갔는데 없다며 한우 앞다리살을 권한다.

에잉.. 사태가 좋은데.. 정육점에서 믿고 먹어보라며 퍽퍽하면 가져오라는 (아니, 몇시간을 졸여 찜을 해서 갖고 가란 얘긴가-) 말도 안되는 말씀에 넘어가 400g만 사오고 말았다. 나중에 다시 나오기도 귀찮고..


한우 앞다리살을 물에 잠시 담궈 핏물을 뺏다가,

굵게 자른 양파와 함께 기름 두른 팬에 소금, 후추 살짝 뿌려 겉면만 노릇하게 익힌 뒤,

끓는 다시마 육수에 파뿌리, 마늘 서너쪽, 대추 몇알 함께 넣고 폭폭 끓였다.

중불에 30분 정도 삶다가 진간장3, 집간장1, 배즙 2 넣고 다시 폭폭 끓였다. 

무우가 요즘 맛이 없어서 감자와 당근을 굵직하게 잘라 넣고 뭉근하게 졸였다.




한시간 반정도 익혔을까- 고기를 맛보니, 역시 사태로 했어야 했다. 앞다리 살은 양지처럼 퍽퍽한 감이 없지 않네...

정육점에 가서 바꿔달랄까보다 ㅡㄴ  ㅡ+


찜인데, 찌개처럼 국물이 많네... 굴라쉬 먹고싶다 생각하며 만들었더니 간장 굴라쉬가 되버린건가-

안되겠다. 국물이 많다면? 정답~ 당면을 넣습니다!!


점심 먹일 시간이 훨씬 지났으니 대충 익혀 먹이기.


고기 두어 조각이랑 감자랑 국물을 함께 떠서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 찢고 뭉개서 먹이니-

오마나~ 맛있나봐!! 아기새마냥 쩍쩍 입을 벌린다.

덜어 놓은 고기가 모자랄까 싶도록 신나게 먹이던 중, 초인종이 울리고-

한살림 배송이 왔다. 

흐... 흐름이 끊겼다.


배송 받은 물건 정리하고 얼른 다시 먹이려고 하니 거부 ㅡㄴ  ㅡ; 그럴줄 알았다.


저녁에는 불린 당면 넣고 다시 졸여 먹어야지.



당면 불릴 때 사용하는 물통. 기다랗고 뻣뻣한 당면을 불릴 때 적당한 그릇이나 통이 마땅하지 않다면- 물병을 이용하세요!!

자른 당면 머리가 빼꼼 내밀고 있지만 조금 후에 물속으로 잠길거에요~


당면 불릴 때는 찬물에~ (뜨거운 물에 불리면 겉은 말랑하게 불려지는데 속의 심지는 그대로 남는 경우도 있음)

찬물에 한시간 이상 담궈두었다가 익혀서 사용하면 쫄깃하게 익어서 맛남!! 


나른하게 불은 당면을 바로 사용해도 되고, 

먹을 만큼 소분해서 냉장고 혹은 냉동실에 두었다가 뭇국이나 설렁탕에 그때그때 넣어 먹어도 편리하다. 

(얼리는건 국에 넣어 먹기를 추천- 소분해 둔 당면을 해동하지 않고 바로 국에 넣으면 됨)


 




암튼, 불린 당면 넣고 끓여 국물 자작하고 윤기나는 당면사리 넣은 소고기찜이 완성되었다.

의기양양하게 아이들에게 배식하니 당면은 손도 안대고 거부-_  -

낮에 먹었다 이거지... 맨날 하얀 국수만 먹었는데 뭔가 거무튀튀한 국수는 먹기 싫다 이거지...


아그들 둘이 신나게 먹겠지 기대하며 당면 이빠이 넣었는데, 그거 내가 다 건져 먹었다. (안먹고 놔두면 국물 다 흡수해서 우동될까봐 ㅜㄴ  ㅜ)

뱃속에서 당면이 더더더더 불어서 터질 지경!!





모나망 좋아하는 오징어도 데쳐서 대령했다. 살짝 맛보니 오지게 짭짤해서 초장이나 기름소금은 안되겠고, 참기름만 찍어먹으라고 줌.

워니는 쬐금, (역시 싱크대에서 뭣도 모르고) 받아 먹었으나 밥상에 올리니 뭔가 빨판빨판스럽고 징그러웠는지 더이상 먹지 않았다...



오늘도 힘들었던 아그들 밥 챙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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