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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개구리반찬

유아 살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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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미달로 영양상담을 받은 뒤 매 끼니마다 단백질과 지방 할당량을 채워 먹이려고,

계란 후라이, 한우 로스, 두부 부침을 번갈아 먹이니 그렇게 잘 먹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거부하고 또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불량엄마가 애가 잘 먹는다고 넘 해이해진거지..


넋놓고 있다가 애가 안먹고 또 안먹자 멘붕에 빠져서 이걸 어쩌나 하며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니 갖가지 의견이 나왔다. 

좋아, 다시 시작이야~!!

고기 먹여 살찌우기!!




우선 모든 메뉴는 기름지게-

모나망이 한창 홀릭 중인 감자전. 감자를 최대한 얇게 채쳐서 밀가루 한술 훌훌 섞어 부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메뉴다.

기름 듬뿍 둘러 바삭하고 맛있게~ 

워니는 이것도 안먹다가 누나 먹는거 보고 경쟁심에 불타올라 몇입 먹긴 했다 ㅡㄴ  ㅡ;;





워니 밥이라도 많이 먹일까 싶어 만든 우엉조림. 

드디어 내가 그렇게 원하던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의 우엉조림을 만들게 되었다!! 

우엉을 식초물에 슬쩍 데치고 기름에 슬쩍 볶아 간장 설탕 넣고 졸이는데 넘 오래 졸이면 말랑해지니 30분 내외로 졸인 뒤, 물 거의 없어질 때 물엿 넣고 좀 센 불에 바싹 볶으면 된다. 약간 짠지 씹는듯 아삭한 식감이다. 이거 넣고 김밥 말았는데 식감이 넘나 좋은맛!!

물론 워니도 잘 먹는다.





김밥 먹은 사진은 없고, 먹고 남은거 김밥전 해먹은 사진만 있네.. 물론 김밥전도 맛있고.

(워니는 단무지 빼고 작게 말아준 아기용 김밥 거부. 넣을거 다 넣고 말아준 누나 김밥만 먹음)




그렇게 잘 먹던 두부도 거부해서 좀 다르게 먹여볼까 싶어 만든 두부새우전.

혹시 하는 마음에 엄청 배고프게 놔뒀다가 먹였는데, 한장 먹고는 거부. 

좀 짰지만 맛있었는데 거부당함. 쳇-





그래서 점심에는 소고기 볶음 덮밥이랑 일식 계란찜을 준비- 둘 중 하나는 먹겠지 하는 마음에..

녹말물을 풀어 만든 소고기 볶음은 보드라우니 먹겠지 했는데 매실향이 거슬리는지 안먹고, 일식 계란찜은 입 근처에도 안가져감. 

말 그대로 자..왕무시!!! ㅜㅁ  ㅜ





한끼도 단백질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마음이 급해져 얼른 사태를 삶았다. 

전에 누나랑 둘이 300g 삶은거 순식간에 먹어치운 적이 있으니 이번에도 그러하리라 믿으며-

오늘따라 사태가 엄청 야들야들하고 맛있게 익었다. 둘이 서로 먹겠다 하겠지 후훗- 

B.U.T... 워니는 이것도 거부!! 모나망이 혼자 거의 다 먹어치움. 


그리고 저녁부터 열이 39도 넘게 오르는 워니.. 

목감기에 걸려 입맛도 없는데 엄마는 뭔 열이 뻗쳤는지 오늘따라 이런저런거 만들어 먹으라 했는지... ㅜㄴ ㅜ 

힘들게 고생하고 괜히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그래도 아무리 아프다 해도 빈속으로 놔둘 수 없지!!

얼른 식빵 한쪽 꺼내 계란물 입혀 프렌치토스트 만들어 메이플시럽 뿌려 먹이기.

계란 먹이기로 아주 좋은 간식이다.






그리고 다음날도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는 워니를 위해 닭야채죽 끓여 대령하니 거부. 

으응,, 목이 많이 부어서 이것도 껄끄럽고 넘기기 힘든가 보구나- 

위잉~ 갈아서 대령하니 거부. ㅡㄴ  ㅡ





여전히 열나고 아파도 배는 고프겠지 싶어서, 비도 오니 야채전 부쳐주니 거부... 

왜 자꾸 이런것만 주냐며 승질도 냄;;






특별식 말고 백반이 먹고 싶구나- 

해서 밥반찬으로 가지볶음이랑 야채볶음 소고기 다짐육 슬쩍 섞어 만들어 주니 눈길도 안주고 거부.





목아파 그런가 싶어 호로록 마시면 되는 국수 끓여주니 건더기 절대 거부. 

자기가 떠먹겠다며 떼써서 숟가락 넘겨주니 국물만 질질 흘려가며 마시고는 그만 먹겠다고. 

이너므자슥이~~!!





이렇게 먹는 것도 없이 약만 먹어대다가는 애 잡겠다 싶어서, 뭔가 보양이 될만한걸 만들어 먹이자고 만든 샤브샤브.

뜨끈하게 한그릇 쭉~ 먹으면 든든할것 같은데 냄새만 맡고는 바로 거부. 나원참...





안되게쒀~!! 아프다고 봐중게 끝도 없이 거부야~!!

두부에 소금 뿌려 물기 뺐다가 들기름에 고소고소하게 부쳐 밥 차려주니 또 거부.





이게 뭐야!! 하는 표정 좀 보라지... ㅡㄴ  ㅡ;;


다른거 없어 안줘-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안먹을람 말아라고 기다리니 조금 후에 체념한듯 두부 한입 먹어보고는 입에 맞는지 먹기 시작한다.


아고.. 한번 투정부려 본건데 엄마가 거기에 넘어간거로구나... 

다른게 없다는걸 알면 먹을 터였는데... 엄마가 지긋이 기다리면 되는거였구나..


아픈데 자꾸 뭘 먹이려고 했다. 안먹으면 싫어한다고 판단해 버리고 버렸다. 

그냥 그때만 싫은거였는데.. 그치??


휴... 어렵다. 너 먹여 살리기.. 한끼 먹이는 것도 이리 힘든데 언제 살까지 찌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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