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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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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칫뿡, 화이트데이 아이들 재울 시간에 야근하고 돌아와 밥 달라는 행님-우린 이미 저녁 다 먹고 설거지까지 끝냈지만, 배고플 사람을 위해 냉이국을 새로 끓였다.현관에 들어서는 행님은 빈손이다.뭐야, 내가 며칠전부터 그렇게 주문을 했건만,꽃 한송이가 없다.없는척 하다가 가방에서 작은 사탕이라도 꺼내줄줄 알았는데,정말 없다.아놔...이명박 검찰에 소환되는 뉴스는 그렇게 날짜 따져가며 보면서,와이프는 왜 안챙기는지-흥칫뿡이다.쳇,상업적이라 무척 싫어하는 날이지만,어쩐지 진심으로 기분나빠진 날이다.
벌써 7년 듬직한 행님을 만나 꿈같은 결혼을 하고,아들같은 행님을 돌보는 중이다-_ -;; 나이가 많으면 그만큼 듬직할거라는 기대는 이미 버린지 오래지만,가족을 아끼고, 아이들을 아끼고,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생각의 방향을 맞춰가는 행님- 오래오래 우리 곁에, 건강하게 지켜주길-그리고 우리의 인생의 끝자락까지도 날 여인으로 대해주길- 사랑해요-
출장 결과물 - 스텐레스 보냉 맥주컵, 후추 꽈배기 과자 늘 그렇듯, 출장 다녀온 행님의 가방 안에 와사비 과자를 비롯한 기념품이 한가득~ ㅋㅋㅋ 와사비 중심으로 사와야 하는건데, 이번엔 좀 약하다. 맥주컵 사왔으니 한잔 해야지-!!시원하고 입에 닿는 컵 느낌도 좋다. 단점은 맥주가 넘 술술 넘어간다는거, 그래서 금방 너무 많이 마셔버린다는거- ㅋㅋㅋ 후추꽈배기 과자.. 허허허.. 거참 묘하게 맛나다. 정말 희한한 과자 참 잘 만든다. ㅋㅋㅋ
주문 들어왔다 이분은 출장가서 사오는 물품 수준이;; 암튼 주문 들어왔으니, 서비스 들어갑니다잉. 정기권 끊으라니깐-
35.9 어제 저녁,행님이 덥다며 반팔 셔츠 차림으로 베란다를 왔다갔다 한다.추위도 잘타,, 더위도 잘타.. ㅡㄴ ㅡ 그리고 오늘 아침,여전히 덥다며 옷을 얇게 꺼내 입는데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다고. 체온을 재보니 35.9도.다시 재도 35.9도.체온계 오차인가 싶어 나를 재보니 36.9도. 이런!체온이 낮아지니 상대적으로 덥게 느끼는 거였구나-열이 나면 으슬으슬 추운 것과 같은 이치. 얼른 따뜻한 물 마시게 하고,옷은 따뜻하게 입히고. (열나면 옷을 벗기듯) 검색해보니 저체온증은 35도 미만이라지만,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배로 떨어진다 했으니 걱정이다. 벌써 2주가 넘도록 기침을 달고 사는 행님,뭐가 이래 약골인거야.. 아휴..골골 80이라지만, 그래도 좀 건강한 모습이면 좋겠다.
자상합니다 프렌치토스트로 기분좋게 아침을 먹은 행님이, 청소기로 온 집안을 밀고, 이불청소기로 러그까지 쓱쓱- 그리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청소를 한다. 모나망과도 무척 재미지게 놀아주고, 엄마네 갖다줄게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다녀오자며 나를 재촉한다. 친정에 가서도 퍼질러 TV만 보는게 아니라 아빠랑 엄마랑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애쓰고, 할아버지께도 손 꼭잡으며 인사를 나눈다. 운전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내 손을 잡라주고, 감은지 며칠된 내머리-_ -도 쓱쓱 쓰다듬는다. 식사 앞에서 잘 먹겠다는 인사와, 식사를 마치면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잊지 않고, 같이 먹은 설거지는 웬만하면 그가 하려고 한다. 환도가 서서 허리아픈 나를 늘 안쓰러워 하며 언제든 주물러 주고, 깊이 잠든 새벽에도 쥐가 나면 벌떡 일어나 열심히..
Anniversaire de Mariage 행님이 문자를 보냈다.'결혼기념일인데 맛있는거 먹어야지.. 뭐하지?' 앗- 난 머리하러 갈라 그랬는데;; 급 예약 변경하고 어디 갈지 고민. 먹거리파일 보면 온갖 의심스러운 식재료들이 뷔페로 몰리는것 같아 뷔페는 접고,술안주가 땡기지만 여는 시간이 너무 늦고.이리저리 검색하다 스시집으로 결정. 다행히 깔끔하고 짜지 않은 맛난 곳이어서 모나망도 행님도 맛나게 먹고 왔다. 행님,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요-호강시켜줘서 고맙고-난, 안 살 뿐이지 내가 사고싶은건 다 사도 되잖아-배우고 싶은 것도 맘껏 배우고.. 다, 행님 덕분이에요-
사랑받는답니다 언젠가 내가 참 많이 아픈날이었다. 몸도 아팠지만 마음이 참 많이 아팠었다. 울다 잠이 들어 코가 막히고 목이 붓고.. 숨도 잘 안쉬어지고.. 그렇게 자다가 힘이 들어 눈을 떠보면 내 옆에 누운 행님이 너무나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손을 꼭 잡아준다. 언제나 행님이 옆에 있을거라고 가만히 얘기하며 머리도 쓰다듬어준다. 물을 마실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나보다 더 아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행님. 지금은 하나도 안아프지만, 퇴근할때나 자기전이나 식사준비를 하다가도 나를 꼭 안아주는 행님의 눈빛에 깊고 간절한 그때의 눈빛이 보인다!! 나는 참, 사랑받는 여자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