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로리~ 유행어 쓰는 아이

우리집에는 TV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쇼를 볼 일이 없다.

사람들이 재미있는 광고나 코미디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면 당췌 뭔 소리인가 싶다.

얼마전, 

모나망이 동생에게 말을 하면서 '이게 뭐라고, ~해?' 하는 거다.

그날따라 종종 '~가 뭐라고, ~해' 하는 말을 하기에 

기특한 녀석, 어휘가 늘었구만- 흐뭇해 했다.

그런데 이게 요새 자주 쓰이는 말이라던가??

그러고보니 또 한참 전에는,

모나망이 문득문득 '띠로리~' 하는거다.

엥?? 저게 뭔가 했다. 

그냥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반응인가 했는데,

드라마에서 나온 말이더라.

우리집에서는 들을 일 없는 유행어, 아마도 어린이집 친구들 사이에서 듣고 따라하는 것일터-

그 밖에도 많은 유행어들을 배워왔을텐데,

그게 유행어인지 모르는 무지한 에미라서 모르고 지나간 일이 태반일게 뻔하다.

한창 한글을 익혀 책을 스스로 읽고 여기저기 쓰인 단어를 보며 무슨 뜻인지 묻는 여섯살 모나망,

어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니 만큼 나쁜말은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고 민감한 단어의 뜻은 어떻게 잘 설명해 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때이다. 

엉뚱한 유행어나 무심코 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우리 어른들에게는 재미로 쓰일지 몰라도, 

순수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쁜 버릇으로 남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