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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6살, 피아노 2달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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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달 배우고 그만 두었어요.


처음에는 고양이처럼 손을 해야 한다며 뚱땅거리고,

새로 배운 노래도 치고,

박자도 맞춰야 한다며 하나~ 둘~ 숫자를 세며 치기도 했지요.

한창 놀다가도 피아노 갈 시간이라고 하면 신나서 길을 나섰답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점점 반응이 식어가고,

집에서조차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었어요.

피아노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재밌었느냐 물어도 대답도 않고,

피아노 학원에 데려다 주면 일찍 데리러 오라고 당부도 하고요.


그렇게 그렇게 두달이 다 될 무렵,

아이가 피아노 대신 미술학원에 가고싶다 합니다.


피아노 배우기 싫으냐 물으니,

싫은건 아닌데 미술이 더 하고싶다고..


그때가 1박자, 2박자 등의 박자 개념이랑, ABC로 계이름 읽는법, 

그리고 악보의 오선을 보며 계이름을 막 배울 무렵이었어요.

피아노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워낙 집중도 잘하고 잘 따라주어서 쉽게 진도를 나갈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아이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내색을 안했던 거죠..


집에 돌아와 찬찬히 물으니,

피아노는 그냥 집에서 혼자 치며 연습하고 싶다 합니다. 

학원에서는 너무 시끄럽대요.

다른 사람들이 연습하는 소리가 아이에게는 소음으로 들렸던 겁니다.

(뭔가를 하고 있을 때 동생이 울면 시끄러워서 집중을 할 수 없다며 괴로워 하는 아이에요.)

오선지를 보고 악보를 읽는 것도 아이에게는 낯설고 어려워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나 봐요.


뭔가를 배우려고 일단 시작하면 어려움이 찾아와도 쉬이 그만두는 습관을 길러주면 안되겠기에,

아이를 달래보려고도 했어요.

지금은 어렵지만 연습하고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다고.. 

그런데 아이 마음이 그게 아닌가봐요. 

6살 아이에게 흥미를 잃은 것을 배우게 하기가 쉽지가 않겠더라고요.

학원도 6살 학생은 저희아이 혼자라서 아이에 맞춘 교육을 부탁드리기도 죄송하고요.


6살 아이에게 피아노는 아직 이른가봅니다.

찾아보니 어린 아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피아노 선생님도 계신듯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고싶지는 않고요.


저희는 좀더 기다렸다가,

아이가 학습을 (피아노는 재미도 있지만 학습적인 부분이 더 큰것 같아요)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되면 다시 가르치려고 해요.

그 전까지는 그냥 전처럼 집에서 오선지 보는 법이나 천천히 가르쳐 주며 재미있게 뚱땅거리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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