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으로 꽃구경을 다녀왔다.
입장료도 없고 아이들 놀기 좋고 놀이공원이랑 동물원도 있으니-
아이들도, 연인들도, 어르신들도 많았다.
즉흥적으로 간거라 놀이공원 표를 미리 구입하지 못해서 이번에는 그냥 놀이터랑 동물원만 가기로-
따님 입이 댓발 나오셨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자고 약속하고 달래주는 걸로..
화단에 심어놓은 꽃들도 알록달록 넘넘 곱고,
한창 꽃망울 터뜨린 벚꽃도 눈이 부시다.
근데 여기 벚꽃은 뭐랄까.. 화려한 느낌이 안난달까.. 정돈이 안된 느낌이랄까..
벚꽃이 피긴 폈는데, 감탄을 자아내기 보다는 그냥 줄 안맞추고 어질러 둔 느낌..??
욕심 안내고 아이가 놀고 싶어하는 장소에 마음껏 머무르게 두었더니, 보이는 놀이터마다 들러본다.
여긴 길쭉한 미끄럼틀 한개 뿐인 놀이터.. 미끄럼틀 안에 있던 먼지 우리 애가 다 닦았음. -_ -;;
미세먼지가 좀 끼나 싶더니 바람 좀 불고는 그새 맑아진 하늘. 다행이다.
눈부신 하늘과 향긋한 벚꽃과 신나서 뛰노는 아이들...
여기저기 꽃이라 꽃구경 아주 잘 했다. 향긋한 봄내음-
마침 우리가 근처에 있을 때 공작새가 꼬리를 활짝 펴줘서 잘 구경했는데, 한창 구경하다 보니 공작새가 무척 큰 소리로 '꽉~꽉~꽉~'하고 우는거다. 공작새가 날개를 펴고 보여주는건 암컷에게 과시를 하거나 다른 수컷에게 위협을 하는거라던데.. 위협을 느낀걸까..
근처에서 한동안 머물며 놀았는데, 그 이후로도 여러번 날개를 펼치며 큰소리를 내더라.. 자식.. 오늘 좀 피곤하겠어~
오늘 보니, 아이는 동물을 보는 것 보다 놀이터나 동물모양 의자에 더 관심이 많더라;; 아직도!!
우와~ 여기 코끼리 있어~ 하면, 알아요, 책에서 봤어요- 하고
어머, 사자네~ 하면, 자고있네요~ 하면서 가버린다.
이러면서 표범 모양 의자에 매달리고 눕고 안고 다른 아이들 와서 앉지 못하게 미리 점거 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참.. 아이고, 아직도 애기다 애기..
전에는 여러 동물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애도 피곤 우리도 피곤했을텐데,
어른 욕심 내려놓고 아이 하고 싶은대로 따라주니 아이도 편히 놀고 우리도 쉴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놀이공원 가자는데 걱정이네.. 누가 같이 타주나..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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