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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2021년 한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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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으로 정신이 없었다.

이동네 저동네 보러 다니느라, 눈치 보느라..

처음 시도하는 일들에 하는일 없이 지치고 힘들고..

아이들 키우며 삼시 세끼를 하느라..

이억만리 타국에 정착하느라...

 

그럼에도 우리가족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있음에 감사하다. 

 

연말을 맞아 미루고 미루었던 화분 정리를 했다. 

정리라고 해봐야 마르라고 놔두었던 (게을러서 그냥 둔??) 들깨를 거두고 마른 가지는 뽑아 버린게 전부인..

아.. 색이 예뻐서 그냥 두었던 고추 몇개도 따버렸다. 

 

이만큼 수확했으나 깨 털어서 고르고 하기 귀찮아 -_  -

저거 골라 들깨 한줌 얻는다 해도 어디 넣어 먹기도 귀찮고... 

(냉동실에 거피 들깨 한봉지도 있는걸~)

 

그럼에도 왜 굳이 깨를 거두었느냐면..

 

여기 와서 깻잎이 그르케 먹고싶었는데 몇장 안되는거 비싸기만 하고, 

화분에 몇그루 심으면 될텐데 씨앗은 없어 아쉽고..

그 마음 잘 아니까.. 호옥시 나눔할 일 있을까 싶어서 미련하게 말려두었다가 거두었다. 

어차피 심을거면 씨방 채로 나눔해도 되니까..

(아 근데 나눔 하는 것도 귀찮... ㅡㄴ  ㅡ;;)

 

 

 

가끔이지만 외식 얘기가 나오면 늘 딸아이의 픽 메뉴는 돈까스!!

한국에서는 그 흔한 돈까스가 이곳에서는 식당을 찾기 힘들어.. 

지난번 먹었던 곳도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엊그제 갔던 식당은 예약 안하면 안된다고 문전박대를 하더라.. 아오... 그눔의 돈까스!!

 

대애~충 밀계빵 묻혀서 대애~충 튀기면 되는거잖아!!!

 

그래서 했다.

딱 한끼 먹을만큼.. 

목살의 살코기 쪽으로 골라 두드리고 칼집내어 밀계빵~

 

돈까스 소스도 만들었다. 우스터소스도 없는데... 

루 만들어서 간장이랑 케첩으로... 

돈까스 소스라기 보다는 그레이비 소스에 가깝지만, 비스므리한 느낌의 소스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만들어 대령하니 딸아이 입이 귀에 걸렸다. 

우리 엄마 최고라고,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고- 

그래, 다음에 또 해줄께-

 

 

퀘벡의 르고 주지사가 어제 락다운 발표를 했더랬다. 

다시 통금을 시작하고 (밤 열시부터), 실내 모임을 금지하며, 상점 대부분은 일요일에 문을 닫는 등의.. 

집에 있으라는데, 이럴 때일 수록 자꾸 나가고픈 마음- 

 

아이들을 데리고 집근처 공원의 썰매장으로 나가서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한판 하고 눈사람도 만들었다. 

보슬보슬한 눈이라 잘 뭉쳐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눈에 뒹굴뒹굴하며 신나게 하하호호 놀고 오니 다들 지쳐서 낮부터 졸린 눈이지만,

마음은 뿌듯하고 좋으네.

 

 

우리 모두 각자의 이런저런 일들과 세계 공통의 코비드-19로 고생 많았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뒤돌아 후회하지 않도록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기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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