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

시험이 끝났다.
(내년에 또 봐야 하지만 -_  -;; )

출산 예정일까지 학원에 다니고,
조리원에서 몸조리 하면서 공부는 못해도 불안한 마음에 책은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지내고,
우리 애기 옹알거리며 놀고 싶어하는거 옆에 뉘여 두고 책보며 애기보며,
손으로 겨우 한번 먹을치 유축해서 어머님께 아기 맡겨두고
이틀간의 시험을 봤다.

아,, 후련해-

정말 기초 중에 기초 시험이지만 세달 전에 두달 공부한 나한테는 어려웠;;
암튼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근데 시댁에서 내가 시험본거 다 알고 계시니, 결과를 좀 기대하시는 눈치;;)

에이 몰라..
좀 쉬자- 고 마음 먹었으나,
공부한거 까먹을까 아깝기도 하고 긴장했던 시험이 끝나서 왠지 허무하기도 하고..
어이구,, 이 소심이..


+
시험 끝난 나 자신에게 뭔가 상을 주자 싶어 큰 맘 먹고 사먹은 아이스 라떼.
마침 그곳이 라떼 싱거울까봐 에스프레소 더블로 만들어주는 가게였던 것이다;;
말릴새도 없이.. 더블.. 더블..
4~5달 만에 마신 커피의 알싸한 카페인 덕분에 그날밤 이보다더맑을 수 없는 정신으로 한숨도 못잤다;
(다행히 애기는 잘 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