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노스 과립 - 유산균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 치료에 대해 검색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유산균을 복용한다. 장은 소화기관인 동시에 면역기관인데, 여러가지 섭취된 음식을 소화시키면서 많은 균을 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활발한 면역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 면역력에 문제가 생겨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중 피부염이나 아토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변비로 고생하면 피부 트러블이 잦아지는 것도 같은 이치) 음식을 통해 충분한 유산균을 섭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유산균 제품을 섭취해 장에서의 면역력을 키워 아토피나 다른 피부염에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토피 치료용으로 권하는 유산균 제품은 락토바실루스, 비피더스균, 애시도필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고르되, 1ml 당 백만 마리 이상 들어 있는 제품이 좋다고 한다. 워니도 전부터 유산균을 복용해 왔는데, 따로 처방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구입한 '듀오락 베이비', 락토바실루스와 비피더스균이 포함된 제품이다. 하루 2포 기준으로 1억마리 섭취하는 양이라고 하는데 나는 하루에 한번 먹였다. 모유수유를 하니 약을 따로 먹여야 해서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맛과 향이 상큼하고 양이 많지 않아 적은 물에 타먹여도 곧잘 받아먹었지만, 한창 나빠지고 좋아지고의 기복이 심할 때 먹여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에 한번만 먹여서 그런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듀오락을 계속 먹이기에는 비용이 너무 커서 다른 유산균을 알아보던 중 대학병원에서 아토피 진단 받고 처방 받은 유산균이 바로 람노스 과립이다. 

 

 

 

 

 람노스 과립은 락토바실루스카제이변종람노수스의동결건조배양물 250mg가 들어있다고 표기되어 있는데, 생균제인 모양이다. 우선 냄새가 좀, 달큰하지만 뭔가 느끼한 향이랄까? 우유나 분유에 섞으면 좀 나을지 모르겠으나, 모유수유 하는 몽워니는 완전 거부를 한다. 하루 두번씩 먹이라 했는데 잘 먹지 않으니 하루 두번 먹이는건 무리고, 겨우겨우 아침에 한포씩 먹이는데 처음에 먹일땐 변이 물러지고 좀 안받나 싶다가 이후 좀 적응이 되었는지 안정된 느낌이다. 처음 한달 먹였을때는 효과를 모르겠었다. 효과를 볼 만큼 먹여야 하는데, 맛도 냄새도 텁텁하고 이상하니 애가 극구 거부하는 상태였다. 

 

 

 어느날 혹시나 싶어 물을 넉넉히 넣고 람노스를 타서 주니 아이가 꿀꺽꿀꺽 잘 받아 먹는다. 안그래도 맛이 텁텁한데 너무 적은 물에 타주니 먹기 힘들었나보다. (아무래도 약병에 담아 주니 거부할 것을 생각해서 적은 양의 물에 타서 약 먹이듯 먹이려 했던게 문제였나보다.)

 

 

 유산균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꾸준히 섭취하고, 공복에 많은 물과 함께 복용하며, 식이섬유 등의 유산균 먹이가 될 수 있는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유산균을 먹인다. (이때 액상 비타민D도 같이 타서 준다. 따로 우유나 꾸준히 먹는 음료가 없기 때문에 액상비타민을 먹일 기회가 없다.) 가끔씩 거부할 때가 있지만, 이걸 먹어야 물을 주기 때문에 이내 포기하고 먹는다. 유산균 마시고 물을 꿀꺽꿀꺽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처방 안내문에는 식후 두시간 혹은 식간에 먹으라고 되어 있지만, 간식을 먹는다던지 외출을 한다던지 하는 이유로 식후 두시간을 체크하기는 힘드니 그냥 아침에 일어나 공복상태에서 섭취할 수 있게 먹이는게 제일이다.) 

 

 

 처방받은 람노스를 거의 다 먹어가고 있고, 람노스를 좀더 먹일 생각으로 동네 약국에 가서 찾아보니 이 제품을 갖다 놓는 약국이 없었다. 왜냐하면 람노스 과립이 보험적용 가능한 유산균이라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구입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처방을 받았지만 필수가 아니라 보조제 역할이기에 보험적용이 안된 채로 구입했지만 아무튼 이제품을 사려면 종합병원 근처 약국을 가야 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 병원 다녀오시는 길에 사다 주신다.)

 

 

 이후 아침마다 꼬박꼬박 람노스 과립을 챙겨 먹이고 있다. 아이가 흙을 밟으면 태열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돌 전후로 아이들이 걷기 시작하니 그때를 전후로 해서 피부에 힘이 생긴다는 얘기인 것 같다. 몽워니도 돌 지나고 많이 좋아졌다. 꾸준히 피부염에 대한 치료와 보습을 해왔기에 그렇겠지만, 계속 복용해 오던 유산균도 힘을 보태지 않았나 생각된다.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은 아니더라도 한수 보탬이 된다면 먹일 가치가 있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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