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불어 오븐에 닭다리살을 구워줄 생각이 들었나 모르겠어요.
코스트코 닭정육 한팩 해동해서,
양념에 재워요. 위에 얹은 로즈마리는 그냥 올려 찍은거고요-_ -
안쪽에 로즈마리 뜯어서 같이 재워 넣었어요.
오븐에 구워서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을 기대했는데,
중간에 뒤집어주지 않고 냅다 구웠더니 촉촉한 껍질과 바삭한 속살을 경험했어요-_ -;;
오븐 트레이는 트레이 대로 닦아야 하고 말이죠.. 아놔...
귀찮아서 다음날 닦으려고 물에 담궈놨더니 온집안에 닭굽는 냄새가 다음날까지 진동하더라는...
어머님께서 만든 도토리묵도 먹고요,
묵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탄력이 환상이에요. 입안에 넣으면 막 도토리 춤을 추고요-
+ 여기서 잠시 양념장 팁을 공유할께요.
파양념장 만들때 다진 파를 먼저 참기름에 버무린 다음 간장을 넣으면 파가 간장에 절여지는게 덜해서 시간이 지나도 아삭한 파 맛을 느낄 수 있어요 +
뭔가를 쌈 싸먹고 싶어서 냉동실에 쟁여뒀던 백만년된 제육불고기를 꺼내 볶았어요.
우와.. 냉동실 생활 속에서 온갖 잡내를 다 품고 있었나봐요.
겨우 몇점 집어먹고 버렸고요-_ -+
여름 다 지나서 냉면.. 그것도 살얼음 육수 냉면..;;
네, 냉장고에 묵혀놨던 냉면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덜덜 떨면서 먹었고요.
애들 어떻게든 고기 부스러기라도 먹여보겠다고 버섯 볶을 때 고기 듬뿍 넣어 볶고요.
+ 여기서 팁 하나 더 공유하고 가실께요. 전에는 소고기 다짐육을 볶아놨다가 썼잖아요. 근데 다짐육은 아무리 두번 갈아와도 볶을 때 뭉치거나 냉동할 때 뭉치거나 해서 입에 깔깔하게 돌아다니거든요. 애가 막 뱉어내고요-_ -
정육점 가셔서 불고기용 고기를 샤브샤브용으로 얇게 썰어달라 하면 아주 얇게 썰어서 떼어 먹기 좋게 포장해줘요. 그걸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서 얇게 채썰어 사용하면 엄청 편해요!!! 그걸로 불고기 만들어도 고기가 아주 얇아서 먹기 좋고요~ +
애들도 좋아하고 후루룩 밥 말아 먹이기도 편한 미역국 자주 끓이고요,
모나망이 갑자기 코피를 흘리기에 급히 연근도 졸이고요-
입맛 없을.. 아니, 입맛은 좋은데 밥차리기 귀찮을 때는 아무거나 반찬 올려 김밥도 둘둘 말아 먹고요,
숙주나물이 아삭아삭 씹혀서 보기보다 맛이 좋아요-
추석이나 설 명절에 저희 어머님께서 음식을 다 해놓으시니 저는 할게 없어요.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고기 요리 한가지씩 해가는데, 이번에는 사태찜을 했어요. 애들 소고기 좀 먹여볼 속셈이에요-_ -
핏물 뺀 사태를 물 조금 넣고 말랑해지도록 폭폭 익힌 뒤 불고기 양념 넣어 다시 한번 폭폭 익혀줬어요.
간이 좀 싱겁게 되었지만, 사태가 야들야들 아주 맛있었어요.
시댁에 가져갔는데, 애들 소고기 로스로 구워주고, 소고기 무국에 소고기 사태찜까지 더해지니 참 느끼했어요.
다음에는 그냥 평소처럼 돼지갈비 하기로 해요.
얼마 전에 맛있게 먹었떤 부타동 흉내낸 삼겹살 덮밥.
캐나다산 삼겹살이 왜 그렇게 저렴한지 알게 되었지요.
세상에 질겨도 그렇게 질길 수가.. 삼겹살 모형을 씹는 기분이었어요-_ -;;
모나망이 만들어준 피자!!
다 키웠어요!! 감동이에요!!
게다가 맛도 좋아요!! 또 해달라고 했어요!!
앞에 허여멀건한건 한살림 또띠야를 마른팬에 구운거에요.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누룽지 같기도 하고 바삭한 과자스러워서 애들이 좋아해요.
모나망의 훼이보릿, 감자전도 주구장창 부치고요,
(오올~ 스뎅팬~)
미역줄기도 줄기차게 볶아요.
사진으로 보면 엄청 잘 해먹는것 같은데,
사실은 뭘 해먹을 때만 사진 찍어서 그런거 아시죠?
오늘 저녁엔 뭘 해줘야 하나 걱정하다가 떡국 끓였어요.
맨날 끓이는 떡국이라 사진 안찍어요. 다음에 좀 새롭나 싶은거 해먹으면 사진 찍고.. ㅎㅎ
뭐, 맨날 그반찬이 그반찬이어도,
남의 집 밥상 보는 재미가 있으니 주구장창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