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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아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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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이모가 손수 농사 지어 갓 수확한 아로니아를 보내주셨다. 산속 야생열매처럼 단단하고 떫디 떫어 먹기도 힘든걸 왜 키우시나 했는데, 지난번 잠깐 뵈러 갔던 날 아로니아가 그렇게 영양가 높고 훌륭한데 설명할 길이 없다 하시며 이모부께서 강력히 추천 하시기에 한번 먹어보자 했었다.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도 저기도 다 좋다고만 하시니 대체 어디가 얼마나 좋은가 찾아봤는데, 어랏, 서양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유명한 열매가 아닌가? '킹스베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건강을 위해 왕을 비롯한 귀족들이 즐겨 먹었다니, 게다가 '불로매'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하지만 '초크베리'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블랙 초크베리', '레드 초크베리' 혹은 '퍼플 초크베리'라고도 한다고 한다. 하도 떫으니 먹으려고 하다가 목이 메여 그런걸까? 그럴 수도 있는 것이,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생으로 씹어 삼키면 목구멍 저 안쪽에 쩍-하고 붙는 느낌이 든다. 서양 애들 작명센스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신맛과 단맛도 있다고 하는데 떫은맛 때문에 신맛이나 단맛은 저멀리로 가고 없다. 하지만 탄닌 성분은 숙성시키면 줄어든다고 하니 좀 기다려볼 일이다. 당도가 최고 17 브릭스까지 되기도 한다니 (참고로 참외나 멜론의 최고당도는 15 브릭스 정도라니 아로니아의 당도가 꽤 높은 편이다.) 땡감을 숙성시키면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아로니아 과육은 밀도가 높아 쉬이 무르지 않고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니 숙성을 해서 먹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여기저기 아로니아의 안토시아닌 함량에 대해 나오는데, 100g당 항산화력(ORAC수치)가 아로니아(쵸크베리) 16,062 / 아사이베리 10,027 / 크랜베리 9,090 / 건자두 8,059 / 블루베리 4,669 / 석류 4,479 / 포도 1,837 라고 하니 어마어마 하긴 하다. 물론 단위그램 당 함유량이 그렇단 얘기고, 실제 섭취할 수 있는 양은 다르다. 블루베리 한줌은 한입에 털어넣고 먹을 수 있지만 아로니아 한줌은, 아니 한알도 제대로 넘기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아로니아에 어마어마하게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인슐린 생성을 촉진시켜서 당뇨 치료나 치매 등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줘서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눈건강에 도움을 주어 시력개선 및 안구건조증 등을 완화시켜줄 수 있으며, 중금속이나 방사능 해독에도 좋다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살아남은 식물이라고 한다.), 항산화 작용과 항균 작용이 뛰어나 피부 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를 주고, 지방 분해를 촉진해주는 물질도 있다고 한다. 이런 만병통치약 같은 효과 때문에 항암 치료에도 쓰인다고 하니 꾸준히 먹어서 나쁠 것은 없겠다. 노화방지라잖은가!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안되는 법이다. 하루에 20알 내외로 제한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빈속에 과하게 섭취할 경우 속이 쓰릴 수 있으니 빈속에 섭취는 피해야 하고, 떫은맛의 탄닌 성분이 많으니 변비가 올 수도 있으며, 철분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에 철분제와 함께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적당히 꾸준하게 섭취하면 여러모로 좋은 아로니아, 어떻게 먹으면 잘 먹는다고 소문이 날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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