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잘 버틴다 싶었는데,
엊그제 공기 안좋고 바람 불던날 외출하고 돌아온 다음부터 콧물이 줄줄줄~
주말저녁, 자면서도 꿀떡꿀떡 콧물이 넘어가 숨막혀 하기에 우선 집에 있던 콧물감기약을 먹이고 월요일 아침일찍 이비인후과에 갔다.
다니던 소아과는 증상을 너무 가벼이 봐서 항상 소아과에 다녀온 다음날 증상이 엄청 악화되고,
이비인후과에 가면 증상을 너무 심각하게 봐서 걸핏하면 항생제를 받아온다.
의사들의 진단이 주관적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엄마들의 판단도 필요한 터라-
콧물이 가볍게 흐르거나 배가 슬쩍 아프다 하는 상황에서는 소아과에 가고,
수도꼭지 틀어놓듯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열이 39도까지 오르면 이비인후과에 간다.
이번에도 콧물 넘어감이 힘들어 보이기에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콧물이 누런거이 항생제를 먹는게 낫겠다며 처방해준다.
워니는 콧물이 좀 심하면 중이염으로 가기 쉽상이고, 아직 코를 풀지 못해서 더 그럴거다.
항생제-
맘들 카페에는 항생제 처방이 잦은 병원 목록도 올라올 만큼 거부감을 가지는 약이다.
가급적 안먹이면 좋겠고, 오랫동안 많이 먹이면 이래도 되나 싶게 불안한 약..
행님은 아이들 약 먹이는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듯 하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약 먹이는걸 잊으면, 뭐 어떠냐며 괜찮다며-
약 먹고 좀 좋아지면 이제 그만 먹여도 될것 같다며~~
천만에 말씀이다.
일반약도 물론이지만, 항생제는 특히 복용법 대로 먹이는게 중요하다.
정확한 양을, 되도록 시간을 지켜서, 정해진 기간 동안 먹여야 한다.
몸무게에 따라 0.5~1㎖ 정도가 달리 처방되는 아이들의 약이기에, 약병에 남은 적은 양의 약도 싹싹 긁어 먹여야 한다는 거다.
(특히, 해열제는 농도가 매우 진하기 때문에 약병에 남는 양이 1~2㎖ 넘게 남는 경우도 있음. 해열제를 적게 먹이면 기대한 만큼의 해열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한 양을 먹이는 것이 좋음)
아이들의 약은 양이 적어서 식사 후에 먹이려고 애를 쓰기 보다는, 몸에 약이 머무는 농도를 일정하게 맞춰주기 위해 시간을 잘 맞춰 먹이는것이 중요하고,
얼마간의 약으로 증상이 나아지는듯 보여도 아직 다 나은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기간 동안 남은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거다.
특히, 항생제는 아이는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로 주어진 약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한데, 반짝 보이는 효과로 먹던 중간에 중단해 버리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끝까지 잘 먹어야 한다는 교육을 한다고 한다는데, 우리나라 병원이나 약국에서 항생제 처방 받으면서 용법을 잘 지켜 먹어야 한다는 복용지도를 받은 기억이 별로 없다는게 문제다. (모두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다 알아도 복약지도는 필요한것 아닌가-)
아이를 키우면 내가 살면서 먹어온 수많은 약보다 더 많은 약을 아이에게 먹이게 되는것 같다. (적어도 그렇게 느껴진다.)
약 먹을 필요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니-
내 아이와 우리 가족,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서라도
약, 올바른 복용법을 지켜서 먹이자-
+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항생제 관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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