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 학교에서 포트럭 파티를 한다며 음식을 준비해야 한단다.
(참석자 각자가 음식을 조금씩 싸와서 함께 나누는 파티랄까-)
아, 정말, 이 와중에 눈을 초롱하게 뜨고 뭐 해줄거야? 하면 어떡해-
여유 한자락 없는 이 시점에서, 그래도 한국 대표(?)라 할 수 있는 행님을 빈 손으로 보낼 수도 없고..
그랴.. 잡채 해줄께-
고기도 스테이크용으로 사다가 불고기 양념에 재우고,
목이버섯도 물에 넉넉히 불리고,
달걀 지단까지 하양 노랑 예쁘게 부쳐 고명으로 준비해 두었다.
(외국 애들은 달걀 지단을 몰라!! 달걀이라고 하면 깜짝 놀람. 도대체 어떻게 한거냐며..)
좀 식고 면도 불어서 바로 만들어 먹는 것과 차이가 나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만들어주니 뿌듯~
옆에서 잡채를 어떻게 설명할지 중얼거리는 행님 귀엽기도 하고..
그렇게 정신없이 만들어 보내고,
점심 먹을 기운도 없어서 대충 시리얼 동동 띄운 우유 한사발 들이키고 있으니 행님이 돌아올 시간이 됨.
행님 손엔 뭐가 하나 가득이다.
다들 제나라 음식을 한껏 싸가지고 오니 배가 불러 많이 못 먹었다며..
집에서 기다리는 나도 외국 홈밀 맛을 보라며 예쁘게 싸온 행님.. 오웅.. 이뻐라~
알제리, 이란, 멕시코, 콜롬비아 등등..
맛도 향도 희한한, 난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다. ㅎㅎ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계속 맛을 보니 맛나네~ ^^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귀찮을 수도 있을 법한 행사이긴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가지는 것도 참 좋은것 같다.
다음 포트럭 행사에는 뭘 만들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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