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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오랜만의 외출, 냉이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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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하늘 보름달

 

오늘도 어김없이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는다.

맨날 해질 무렵 하늘만 찾았는데, 해뜰 무렵 하늘도 어지간히 곱다.

세탁기도 없어 겁나 불편한 우리 아파트 사랑스럽네..

 

오늘은 백만년만의 외출-

남들보다 빠른 자가격리 시작으로 바깥 활동을 끊은지 어언 몇개월인가..

집에만 있을 땐 몰랐는데, 막상 밖에 나가보니 시원한 바람이랑 봄볕이 참.. 좋더라..

 

예방접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예방하러 갔다가 덜컥 옮아오면 어쩌나 싶어서 미룰까 했었다.

전화해보니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하니 오라네..

 

 

다행히 CLSC에 대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담당 간호사는 무척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아이는 짧게 울음을 그쳤다. 

 

접종 열이 날 수 있어 해열제를 준비해야 한다기에,

찝찝한 마음으로 약국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한산해서 나도 모르게 맘껏 쇼핑을 해버렸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우리 해열제랑 아이것, (타이레놀 종류 왜케 많아!!)

여태 사지 못해 불안했던 손소독제랑,

아이 로션, 그리고 세일하던 쿠키까지-

 

이왕 나온 김에 쌀이나 사러 갈까 싶어 한국 마트로 고고-

(각국에서 입국 금지 등의 이유로 물류 대란이 일어날듯 하니 한국에서 쌀 쟁여두라고 어찌나 말씀하시는지;; 밥 많이 안먹는데요;;)

쌀 사러 갔지만 쌀만 살 순 없잖아??

단팥빵도 하나 집고, 세일하는 참치도 고르고, 떡국떡도 좀 쟁이고, 팬케익용 단팥 통조림도...

왓?!! 이거시 뭐시여!! 냉이~~!!

 

냉이 6뿌리 4천원~

 

냉이값이 금값이지만 여기에서 냉이를 맛 볼 수 있는게 어딘가 싶어 한팩 집었다.

 

행님은 냉이를 보자마자 냉이라면을 외쳤지만,

놉~ 오늘 점심은 냉이된장국일세~!!

 

보글보글 향긋한 냉이 된장국

 

멸치육수에 된장 풀고, 무랑 호박이랑 두부 넣고 팔팔 끓이다가 막판에 냉이님 살포시 올려주심.

 

몇장 안남은 돌김도 바삭하게 구워서 맛난 점심식사 냠냠~

 

 

오랜만에 밟은 땅은 봄기운이 충만했고,

세차게 불던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산보는 커녕 잠깐 물건사러 오며가며 했지만,

그마저도 뭔가 사회생활 하고 온 기분- 

 

집에 오자마자 온가족 단체 샤워하고 물건 정리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그래도 백만년 만의 외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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