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s

어젠 결혼 1주년 기념일이었다.

결혼 준비한답시고 발을 동동 구르며,,
결혼 전날까지 한복이 나오지 않아 늦게까지 돌아다니다가 세차도 못해 결국 울어버린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은 같이 산 부부마냥 한없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니-

여보,
한해 동안 함께 살며 무척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앞으로 백년 더 부탁해요-♡


그리고 오늘은 행님 생일이다.
또 작년 이맘때는 신혼여행 간다고 새벽에 부랴부랴 나섰다가
여행짐에 행님 선글라스 안챙긴걸 발견하곤 분위기 참 거시기 했었다.
(눈 나쁜 사람들은 무조건 안경원에서 사야겠드만~ 면세점에 널린게 선글라스인데 살 수가 없으니!!)
암튼 보라카이 디몰에서 케익가게 찾아가 시퍼런; 크림 케익 사들고 우리끼리 축하를 했었는데..

학원 땜에 새벽같이 나서야 하는 행님은 아침을 잘 못먹는다.
(나는 아침에도 거하게 먹을 수 있는데!!)
그래도 생일인데,, 그냥 보낼 수가 있어야지-
바지락 육수내서 미역국 끓여 한대접 먹여 보냈다.
(미역을 잘 씻어 끓여 씁슬하진 않드라만.. 뭔가 깊은 맛은 역시 힘들더라는;;)


기념일이다 뭐다 해서 근사한 데서 외식하고 비싼 선물 주고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부부는 그저 둘이서 오붓하게 마주 앉아 따뜻하게 밥 해먹는게 제일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