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샘 뚫었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눈에 눈꼽이 주렁주렁- 눈꼽공주더니,
한동안 눈물이 흐르고 흘러 눈 옆이 짓무르고 막 그랬다.
백일 지나고 그나마 한쪽은 깨끗해졌는데,
돌이 지난 지금도 나머지 한쪽은 자고 일어나면 눈꼽 땜에 안떠지고 막..
이번 영유아 검진 때 소아과샘이 이젠 안과 가봐야된다고.. ㅜㄴ 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영등포 김안과 갔다.
여긴 3살 미만은 마취 수술 안한다고,
어린 애들은 그냥 부분마취하고 바늘로 뚫어준다고 하길래 예약-
(이렇게 어린 아기를 전신마취 하는거 못보겠어서..)
아주 심한거 아니니까 시술 없이 그냥 기다려보자는 소견을 기대했는데,
의사샘이 모나망 눈을 눌러보더니, 눈꼽 나온다고 뚫어야겠다고 한다. 헉;;
눈알;만 마취하고, (눈알을 찌르는 것도 아닌데 왜? 시술 하다 눈알을 건드릴까봐 그런가..?)
눈물샘이 막혔는지 눈에 식염수 넣어보는 검사한 뒤에,
막혔다는 판단이 서면 바로 뚫는 시술을 한다고.
어떤 병원은 애기 잡아줘야 하기 땜에 힘센 남편이랑 같이 가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여긴 간호사 두명이 와서 애기 머리랑 팔 잡고 엄마는 무릎 잡으라고..
차마 애 눈 쑤시는 모습 볼 수가 없어서 같이 가주신 시아버님께 (남편은 회사) 잡아달라 할까 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같이 있어야 애가 덜 불안해 할것 같아서 우리딸 무릎 꼭 잡아줬다.
시술할 때 애가 막 버둥거리고 울고 소리지르고 해서 마음이 아파 내 눈에서도 막 눈물이;;
시술 끝내니까 울음도 뚝!! 우리딸이 울음끝이 좀 짧은가..
눈을 바늘로 쑤시는거라 얼마나 아플까 걱정*100, 불안*100 그랬는데,
실제로는 그닥 많이 아프지 않다고, (성인 기준. 성인들도 눈물샘이 막히면 뚫고 하는듯)
다만, 못움직이게 잡고 주사기로 눈을 건드리니까 놀래서 우는 거지. 눈을 마구 까서 뭔가를 찔러 넣는건 상상만으로 놀랠 일이다;;
문진 후 애 눕혀서 식염수 검사하고 뚫고 하는데 5분도 안걸렸다. 생각보다 간단하네.
이번에 뚫고 한달 뒤에 오는데, 그때도 막힐 수 있다고.. 그럼 한번 더 뚫고 또 지켜봤다가 그래도 막히면.. 관을 삽입해야 한단다. 이건 정말 수술 개념인듯.. ㅜㄴ ㅜ
안약 주고 마사지 해주라 했으니 열심히 마사지 해줘야지.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애 눈에 바늘 찌르는 꼴은 더는 못보겠으니 ㅜㄴ ㅜ
(마사지는 눈 앞꼬리 안쪽을 꾹꾹 눌러줘야 한다고. 코쪽을 누르는게 아니라.. 여태 코쪽을 눌러준 못난 에미;;)
돌까진 90%가 뚫린다고 하는데 왜 우리애는 막혀서 고생인가 싶었는데,,
90%면 열명 중에 한명은 막힌단 뜻이네..
모나망, 집에 와서 잘 논다.
눈도 말끔하고. 낮잠 자고 일어나도 맑고 개운한 눈!!
어떤 애기는 눈물샘 뚫으면 코피가 난다고 (눈이랑 코랑 길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걸 뚫으니 코피가..) 하던데
우리애는 피도 안나고.
걱정 많이 했는데 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