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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초보 캠퍼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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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할 때 뭐 하나씩 꼭 빼먹는 나.

신혼여행 때는 행님 썬글라스를,
일본여행을 갈 때는 행님 속옷을,
물놀이 갈 때도 행님 속옷을
쏙 빼먹어 행님의 혼을 쏙 뺐었지.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하리라!!
메뉴는 바베큐!!
고기며 소시지, 호일로 감싼 고구마, 소금장 담을 작은 그릇까지 디테일하게 준비~

여유롭게 도착해서 아이들과 낮잠자다가,
오마낫,, 숯!!

숯을 사서 신발장에 넣어두고 그냥 왔다!!
ㅡㄴ ㅡ 내가 뭔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행님의 소리없는 짜증 다 받고
겨우겨우 매점에서 숯 구입.
숯 사러간 행님이 번개탄도 사왔네??
이건 왜??

얼른 숯에 불 피우기 검색해보니,
종이로 번개탄에 불을 붙이고 그걸로 숯에 불을 붙이래.
오.. 알았어!!
종이 위에 번개탄, 번개탄 위에 숯~

간단하게 불 피우려고 보니
우린 라이터도 없...
숙소는 전기렌지...
... 헉;;

뭐야 숯만 빼먹은게 아니잖아;;

매점에도 라이터는 안판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지.
우리에겐 휴대용 버너가 있다!!

종이 깔고 위에 번개탄 올리고 숯 올려서
부루스타로 종이에 불 붙여 옮기기.
엄청스레 커다란 라이터.. 고급지게..

밥 먹을 세팅 다 하고 불 피워 고기만 구우면 되!!
모나망은 탁자에 앉아 고기를 기다리고
우린 불을 피워.
불을..
불..!!

아오.. 종이만 타고 불이 안붙어 ㅜㄴ ㅜ
뻘건 불이 활활~ 그런거 없고 종이재만 날린다. ㅜㅁ ㅜ

너도나도 하는 바베큐, 이렇게 힘든 거였어??

배고픈 모나망은 밥이랑 김 주고;;
본격적으로 불 피우기 도전!!
번개탄에 불 붙을 때까지 종이 다 태우고
번개탄에 불꽃이 좀 보이자 위에 숯 조심스레 올려올려~
불은 붙었는데 불꽃은 안보이고 연기만 모락모락~
ㅡㄴ ㅡ
그래도 열기는 느껴지니 고기 올려.

익긴 익는데 훈제인듯..
오늘 안에 익혀 먹을 수 있을까 싶어.
안되겠다 후라이팬에 초벌 구워서
연기를 입혀 먹자!!

그렇게 바베큐인듯 바베큐아닌 바베큐같은 고기를 대충 구워 먹었다.
어찌되었든 구운 고기니 맛있어.
우리 배는 불러가고
불은 붙어가고 ㅡㄴ ㅡ;;

고기 한쪽 남았을 때
고기집에서 내어다주는 숯불 상태가 되었다. 불 붙인지 한시간 정도 흐른듯..

그렇게 우린 팬프라잉훈연 고기를 먹고
제대로 이글이글 숯불에는 고구마만 구워먹었다는 이야기.

바베큐 하려면-
숯, 번개탄, 종이, 라이터 필수!!
토치는 게임 '1945'의 보너스 폭탄과 같달까. 한방에 해결.

집에 가는 길에 토치랑 라이터 당장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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