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슝야식당/개구리반찬

족발떡볶이

반응형


아,, 제목이 상당히 거시기 하다.....
그러나 모든것을 함축하고 있기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제 저녁,
지난주말에 쉬지도 못했던 터라 상당히 피곤하고 밥도 하기 싫고..
자꾸만 부침개가 먹고싶은, 비가 내리고...
하지만 전을 부치자니 냉장고 재료만으로 부족해서 또 뭔가 사야 할것 같고!!
 
당분간 냉장고를 비워낼 계획이기 때문에-
 
신혼 살림에 냉장고가 꽉 차있는지 이해가 안되남??
회사 다니며 밥이나 제대로 챙겨먹을까 걱정이신 시어머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똑같은 걱정인 울엄마도 뭔가 챙겨주시고,,
나의 냉장고가 생겼다며 좋아라 베이킹 재료 사들였고,,
뭔가 맛난걸 잔뜩 해주겠다며 닭, 돼지, 소, 오리고기까지 종류별로 비축해 놓았으니-
냉장실은 내가 들어가도 널럴하겠는데 냉동실은 빛이 새어나올 틈조차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때문에때문에~♬
 
비오는 날과 어울리지도 않는 쌩뚱맞은 떡볶이를 메뉴로 잡았드랬다.
왜? 냉장실에서 2주간 방치되고 있는 양배추를 잔뜩 넣고 볶아먹기 위해서!!
 
그런데 떡볶이만 하면 왠지 허전하기도 하고,, 며칠전에 먹고 남은 족발도 생각나고..
왠지 빨간 양념에 족발 볶으면 맛있을것 같기도 하고....

처음엔 따로 볶으려고 생각했지만, 둘다 빨간 양념이고, 볶음 음식에 떡은 사리로써 충분하니-
 
이런저런 이유로,
양배추 1/4통 썰고 (욕심도 많아라~)
양파, 버섯도 조금,,
멸치 육수도 내고,, (족발 볶을건데 왜 멸치 육수를 냈느냐고~~ 떡볶이만 생각했던 나의뇌..)
만능양념장 2Ts + 토마토소스 1Ts.... (토마토 소스를 떡볶이 할 때 섞으면 맛도 부드러워지고 고소함. 근데 족발볶음이라고~)
떡볶이 떡 한줌,
얼려둔 족발 한줌...
 
떡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한데 넣고 무조건 볶기 시작했다.
물기가 없으니 타들어갈 기미가 보이자, 멸치육수에 손을 뻗다가,, 족발볶음에 멸치 육수는 차마 용납할 수가 없어서-
언제나 구수함을 선사해주는 들기름을 또 주루룩 뿌려줬다.
 
뒤적뒤적하니 양배추가 너무 많은지 족발이 양념을 먹은건지 점점 허여멀건한 모양새..
여기에 떡을 그냥 넣었다간 완전 맹탕이 되겠길래-
옆에서 할일없이 끓고 있던 멸치육수에 우선 떡을 넣고 익혔다;; 조금이라도 간이 배일까 하고;;
이렇게 익힌 떡을 볶음에 추가하고 또 뒤적뒤적~
 
아아,, 족발의 한약냄새가 요래 강할줄은 몰랐다 ㅜㅁ  ㅜ;;
구수하지만 뭔가 몸에 좋을것 같은 깊은 향.....
 
아무것도 모르고 나온 행님은 코를 벌름거리며 맛있는 냄새 난다고,, 근데 한약 냄새는 뭐냐고;;
암튼 맥주 한잔 하자고~~
 
그래,, 술의 힘으로 먹자-!!
 
접시에 담고 보니 그럭저럭 모양새는 나온다. 야채넣고 떡이랑 고기 넣어 벌건 양념해 볶은건 대부분 비슷한 모양새다.
한입 먹어보니 음.. 순대볶음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치킨 퀘사디아로 요리의 여왕인줄 알았던 와이프가 술의 힘으로 먹으라니 각오를 단단히 했던 행님도 먹어보더니 굳이 술의 힘을 빌릴 필요없는데?? 한다.
 
그렇게 저렇게 대충 맥주 마셔가며 산더미처럼 볶아놓은 족발떡볶이를 다 먹어치웠다.
 
(다음에 또 하지는 않겠지만) 족발을 볶아야 한다면-
토마토 소스는 넣지 않고,, 개운한 맛을 넣기 위해 고추장을 더 넣고 청양고추+마늘을 추가하리....

반응형

'슝야식당 > 개구리반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타 2피 - 소세지볶음  (0) 2010.04.28
제육볶음  (0) 2010.04.23
호박나물  (2) 2010.04.21
치킨퀘사디아  (0) 2010.04.20
날 위한 메뉴도!!  (3)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