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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개구리반찬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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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갔다.

친정..이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어 입에 담기 좀 쑥스럽고 그렇네;;

 

암튼,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며 오랫만!에 좀 쉬어볼까 했는데-

내가 양념한 제육볶음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팔을 걷었다.

 

돼지 앞다리살을 불고기용으로 얇게 썰어와야 하는데,

엄마가 자주 가시는 마트는 생고기를 주기 때문에 얇게 썰어주지 않는다;;

암튼, 고기에 생강주, 후추, 마늘 넣고 주물러둔 후,

양파, 양배추, 대파, 청양고추 등 냉장고 야채를 대충 썰어 넣고,,

고추장, 고추가루, 카레가루 약간, 매실액 대충 섞어 주물러줬다.

 

두분 드시기 적당한 양으로 비닐에 납작하게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저녁에 먹을 고기를 볶는데-

저쪽에 주먹만큼 남아있는 양배추가 자꾸 눈에 밟혀서 걍 썰어넣었더니,,

양념은 고춧물에 담갔다 뺀마냥 희멀게가지구 전혀 입맛 당기는 모습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고추장을 푹 퍼서 두숟갈 더 넣어주고.. 쫌 맵거나 짤까 싶어 설탕 대신 넣은게 있으니-

바로 사과다.

 

나는 사과를 익혀먹는걸 좋아한다.

사과를 익히면 그 맛이 또 새롭다. 새콤달큰하면서도 보드랍게 씹힌달까-

그래서 고기 요리에도 갈아넣거나 그냥 납작하게 썰어서 넣거나 한다. 카레에도 좋고..

 

암튼, 사과를 납작하게 썰어 넣고 같이 볶아줬더니 국물이 자작자작 맛있는 냄새가 폴폴 올라온다.

맛을 보니 역시, 매콤한 고기 양념에 달콤한 사과향이 끝맛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오늘도 맛나게 자알~ 먹었다!!

 

 

+ 입이 터질듯 쌈을 구겨 넣으면서도 마음속에선 불쌍하게 찬밥 먹고 있을 신랑 생각에 쪼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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