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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엄마는 아파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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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닭손질을 잘못했던건지, 뭘 잘못 먹었는지.. 며칠째 배가 아프다. 

정말 다행히도 식구들 중 나만 그렇다. 

게다가 아이에게 감기가 옮았는지 목도 칼칼- 누우면 기침이 나와 편히 자기가 힘들다. 

집에 있는 배탈약을 먹고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배를 아무리 따뜻하게 해줘도 그때 뿐인 컨디션.. 배가 아프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뭘 할 수가 없네. 


엄마가 그러던가 말던가 아이들은 늘 그렇듯 어지르고 싸우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징징징~ 

내몸 아픈데 간호는 커녕 밥 한술 바라지도 못하고 식구들 챙겨야 하는 신세다. 


자기 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모나망이 골라온 책은 하필이면 글이 많은 책이다. 칼칼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읽어주고 있으니 둘째가 자기도 읽겠다며 방해한다. 아아.. 점점 인내심의 한계가...!! 


그만해~~~!! 엄마가 책 읽어주니 같이 봐야 할 것 아냐!! 엄마 아프다고 했지!! 책은 왜이렇게 긴걸 골라온거야!! 안읽어!!


갑자기 성질을 내는 엄마가 무서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내 몸 아프다고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해버렸으니.. 참 못난 에미 되시겠다. 정신차리고 보니 얼마나 미안하던지 엄마가 아프고 힘들어서 그랬어 미안해- 잘 달래줘도 여전히 미안하고 안쓰럽다.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지 않나??

애 맡기기도 그렇고, 병원 거리도 애매하고, 애를 데려가서 진료를 보기가 쉽지 않다. 

휴.. 우선 약부터 먹어보고, 비타민도 챙겨먹고, 배도라지즙도 애들만 주지 말고 나도 먹자. 그래도 안나으면 토욜에 병원가자!! 


엄마는 아플 수도, 아파서도 안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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