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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별 일 없는,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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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뭐 했어? 별 일 없었어?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은,

늘 반복되는 일상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겠는가-


아이들과 함께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잠이 드는 것을.. ㅎㅎ




아까 오후에는 어쩐지 나른해서 커피 한잔 내리고, 엊그제 구운 쿠키를 하나 꺼내들었다.

커피 한모금에 쿠키 한입 먹는 순간, 어찌 알고 득달같이 달려오는 워니..

간식을 주면 이따 저녁식사는 끝인걸 알기에 번개처럼 쿠키는 다시 냉동실로 보내졌다.

물론 커피는 다 식어버렸지.. ㅜㄴ  ㅜ



요녀석 달래주면 조녀석이 울고, 조녀석을 도와주면 요녀석이 입을 삐죽댄다.

자연스레 큰아이 보다는 어린녀석을 먼저 달래주며 큰아이에게 이해를 구하지만,

따지고 보면 큰아이도 아직은 어린데.. 자꾸 이해를 강요당하는 큰애를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 


자러 들어가서도 그저 엄마 옆에서 자고 싶다는데도, 동생 얼른 재워야 하니 빨리 올라가서 자라고, 동생 재우고 올라가 니 옆에서 엄마가 잘거라 하는데.. 이미 잠든 후 엄마가 와봐야 무슨 소용인가.. 잠들기 전 엄마 곁을 느끼고 싶은 어린 마음일 뿐인데.. 

비좁은 공간이라도 오늘은 엄마랑 셋이서 같이 자자며 셋이 나란히 누워 큰아이 손잡고 작은 아이에게 팔뚝을 내어준다.

그저 엄마 손만 잡아도 좋고 편안한 큰아이.. 짠하고 미안한 마음.. 너 어릴때는 엄마 아빠가 매일 업고 안아서 재웠어- 해도 지금이 외로운데 어릴때 기억이 뭔 소용이냐고.. (가끔 자라고 해놓고 막둥이를 재우고 있으면 외롭다며 숨죽여 운다.. ㅜㄴ  ㅜ)


그렇게 두놈 재워놓고 어두운 방에서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참 행복하면서도 간절해지는 마음.

이녀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랄 때까지 엄마 아빠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야 할텐데... 이 험한 세상살이, 엄마 아빠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지켜줘야 할텐데... 이후에 더이상 엄마 아빠의 그늘 없이도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될 때까지 제발, 우리 가족의 이 평범한 행복 지켜갈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그리고는 거실로 나와 나의 자유시간을 즐겼단 얘기. 

(하지만 숨소리도 크게 못내는 아슬아슬한 자유라는;; 언제 워니가 빽~ 울며 엄마를 찾을지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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