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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런것까지

[2016 세부] 먹거리(음식),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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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든 잘 먹는 여섯살, 그리고 뭐든 안먹는 두살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 먹거리가 걱정이었어요. 3박 5일을 무조건 김만 싸서 먹일 수도 없고;; 리조트에 머물 예정이라 밥을 할 수도 없으니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해 갔지요. 

햇반, 동원죽, 미역국, 3분카레, 조미김, 주먹밥양념, 미소된장국페이스트, 누룽지, 간단한 과자 등 준비했어요. 룸에 있는 커피포트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용량도 작고 해서 멀티포트를 챙겨 갔어요. 최대한 안전하게 사용하려고 밥만 데우고 얼른 씻어서 잘 치워놓고 다녔고요. 물도 금방 끓고 음식 데우기도 넉넉해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지요. 



도착한 첫날, 피로도 안풀리고 시차 적응도 안되고 (1시간 차이남-_  -) 해서 숙소 마리바로 블루워터에서 룸서비스 시켜요.

가기 전에 코피나게 검색하고 공부하고 알아간(공부를 좀 이렇게 했더라면..!) 먹거리 리스트 중, 블루워터 룸서비스 베스트 5 안에 들어가는 메뉴를 골라봐요. 룸서비스 주문을 하면 10~30분 정도 후에 가져다 주네요. 

완전 맛나다며 칭찬이 자자한 치즈버거와 애들 먹여볼까 하고 주문한 후안브렉퍼스트. (1,116.30ps)

치즈버거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훌륭한 맛이에요. 패티도 좋고 야채도 풍성해요. 

후안브렉퍼스트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맛. 소고기 질기고요, 후 불면 날아갈듯한 갈릭라이스는 애들이 쳐다보지도 않아요.

조미김으로 싸서 갖은 기교를 부려도 거부 당해요. 흑... 결국 아이들은 감자만 깨작대고 말았어요.




장을 좀 봐야 하는데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하는 수 없이 또 룸서비스를 시켜요.

행님이 피자가 먹고싶은지 자꾸 피자랑 파스타를 먹재요. 그건 추천 메뉴에 없는데 말에요. 너무 힘줘서 말렸다가는 다른 메뉴 맛없으면 제가 다 책임져야 할것 같아 슬쩍 피자 하나만 시켜줬어요. 루꼴라 피자 먹으려고 했는데 그건 안된다나.. ㅜㄴ  ㅜ 

그래서 주문한 콰트로 치즈 피자와 클럽 샌드위치. (1,091.90ps) 

아침에 치즈버거를 먹어서 점심에 샌드위치가 그닥 땡기지 않았지만, 클럽 샌드위치는 추천 메뉴에 있는 거여서 주문했어요. 믿고 보는 추천 메뉴-!!

콰트로 피자는 오지게 짰어요. 맥주를 부르는 맛- 장도 안봐서 먹을 맥주도 없는데... 다행히 미니바 안의 맥주와 마트에서 파는 맥주 가격이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는 정보를 이미 봤기 때문에 쿨하게 냉장고 맥주를 까요. 

클럽 샌드위치는 재료도 실하고 맛도 담백하니 맛있어요- 아그들은 아침에 이어 점심에도 감자만 깨작대요.

+ 이럴줄 알고 애들은 미리 동원죽이랑 햇반 데워서 김 싸서 먹였어요. 영양소 균형 따윈.. ㅜㄴ  ㅜ




마사지를 받고 근처에서 장을 보려고 갔다가 같은 블럭에 있는 [에이스크랩]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맛집 리스트에 있던 곳이라 기대가에 두근두근~

한국 교민의 식당이라 한국인 사장님이 친절하게 응대 해주셔서 편했어요.

알리망오 스팀이에요. (1,440ps) 게찜. 이날은 게가 좀 실하다며 추천받아 주문했어요. 알리망오 칠리가 잘 나간다는데, 우린 아이들이 있어서 그냥 찜으로 주문해요. 주문하면 수조에서 꺼내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정한 뒤 쪄줘요. 10~20분 걸린듯.. 우리나라 꽃게 큰 사이즈와 좀 비슷한데 집게발 사이즈가 커요!! 한입에 쏘옥~ 하고 싶었지만 아그들의 눈빛이;; 게살 맛있다며 딸내미가 많이 먹어 흐뭇했어요. 집게발에 있는 살은 발라먹기도 좋고 실한데, 몸통에 있는 살은 발라주기도 힘들어서 그냥 대충 발라먹고 말았어요. 알리망오를 한번 먹어본 것으로 만족-



칠리 새우에요. (500ps) 이것도 추천받아 주문했어요. 별 생각 없이 주문했는데 진~짜 맛있어서 손가락 쪽쪽 빨아먹었네요. 새우도 실하고 양념이 입에 쫙쫙 붙어요. 지금도 침이 막 고이는.. ㅡㅂ  ㅡ  강추에요.



해물볶음밥. (200ps) 가격도 착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지인~짜 맛있어요. 간도 적당하고 해물도 넉넉히 들어가요. 아이들이 잘 먹어서 엄청 뿌듯했어요. 위의 칠리 양념에 비벼먹어도 꿀맛!!



뿌듯한 식사를 마치고 옆에 있던 메트로 마트에서 장을 봐요. 물이랑 맥주랑 과자 등등-

아까 식당에서 산미구엘 페일필센(우리나라에서 산미구엘로 통하는 맥주) 먹었는데, 저희 입맛엔 라이트가 더 낫더라고요. 

숙소로 돌아와서 아이들 재우고 맥주 한잔 더~




세부 카페에서 다들 마리바고 블루워터의 조식 뷔페는 말리는 분위기에요. 먹을게 별로 없다며..

하지만 입맛은 다르고 취향도 다른 거니까, 우리가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자며 아침 일찍 식당으로 가요.

숙박 예약할 때 옵션으로 받은 골드카드가 있으니 룸 넘버 불러주고 입장- (성인 두명 1,429.98 ps, 5세 어린이 공짜)

현지음식도 있고, 베이컨 계란 등 조식 메뉴도 있고요, 김치와 김치전도 있는걸 보니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간다는 건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메뉴가 있는건 아니지만 리조트와 교민 식당만 왔다갔다 하는 입장에서는 현지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여서 참 좋았어요. 국수 코너가 있는데 하얀 국수를 국물에 말고 흰밥을 말아먹으면 갈비탕과 싱크로율 100%!! 토핑 중에 어묵이 있는데 징하게 비리니 조심하는게 좋아요. ㅡㄴ  ㅡ;; 

베이커리도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 엔사이마다 좋아하는데 빵코너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흐뭇하던지.. 크롸상이나 식빵, 머핀 등도 다양하게 있어서 입 짧은 아들내미 빵으로 배부르게 먹고 왔어요. 

어느 호텔은 조식에 망고가 나온다던데 여기는 수박, 파인애플 같은 과일만 있어요. 하지만 성인 1인당 18,000원도 안되는 호텔 조식에 이정도면 훌륭한거 아닌가요- 저희는 무척 만족스러워 다음날도 이용했답니다.



오전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내고 배달 음식 주문- 맛나다고 소문이 자자한 [더락pc토랑]에 연락했어요. 카톡으로 문의하면 응대도 빠르고 친절해요.

아이들 먹여보려고 돈까스(250ps)와 소고기김밥(150ps) 주문합니다. 제가 먹을 수제버거세트(150ps)도 함께 주문- 

음.. 돈까스와 김밥은 나쁘지않았어요. 소고기김밥인데 소고기가 안보여서 잘못왔나 봤더니 소고기가 드문드문 있어서 어디는 보이고 어디는 안보이는;; (한국만큼의 맛을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그치만 수제버거는 좀 아닌듯.. 패티는 콜라색처럼 까맣게 태웠고, 소스는 불고기버거 소스라서 달달했는데 맛이 조화롭지 않았어요. 그냥 튀기면 평타는 치는 감자튀김도 기름에 심하게 쩔어서;; 리조트의 치즈버거와 넘 비교되는 맛이라 더 그런듯요. (가격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니 비교하면 안될듯요)

여기 맛나다고 유명한 메뉴는 다른건데 저희가 왜 말을 안듣고 그랬는지-_  -



마사지 핑계로 나와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숙소 근처인 [골드망고그릴]로 가요. 

너도나도 추천하는 감바스부터 시키고봐요. (350ps)

제가 알던 감바스는 올리브오일에 마늘이랑 새우랑 같이 보글보글~ 이런거였는데, 여기 감바스는 토마토소스에 고추장을 섞은 그런 맛- 매콤하고 새콤하고 맛있어요!! 소스가 강해서 갈릭라이스를 곁들이는걸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더라고요. 다들 한다면 우리도 해야죠- 밥까지 추가하였으나 뒤에 주문한 메뉴가 너무 양이 많아서 밥은 그냥 그대로 남았다는.. ㅜㄴ  ㅜ 양념이 강하긴 해도 다른 메뉴가 많다면 그냥 이대로도 충분히 맛있으니 굳이 밥 추가하지 않는것도 좋을듯 하지요.



골드망고 그릴이잖아요. 그렇다면 바베큐!! BBQ 플래터도 주문했어요. (699ps)

달콤한 소스를 바른 닭고기랑 돼지고기를 채소와 함께 꼬치에 꽂아 구워주는 메뉴에요. 달콤한 양념이라 딸내미가 잘 먹었어요. 꼬치에 바나나도 있는데, 구운 바나나 처음 먹어봐요!! 바나나향이 나는 고구마 느낌이랄까.. 맛있었어요. 그치만 꼬치 하나 먹으니 금새 배가 부르더라는.. ㅜㄴ  ㅜ 큰일났어요. 메뉴 하나 더 시켰는데..



이곳 강추메뉴인 블루크랩 로제 파스타를 안시킬 수가 있어야죠. (450ps)

이미 감바스와 BBQ로 배가 어느정도 부른 시점에서 나온 파스타.. 양은 또 얼마나 많은지 한국 파스타집의 두배라고 보시면 될듯요. 게살도 섭섭치 않게 들어있고 소스도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니 맛있어요. 다만 게살에 껍질이 섞여있어서 아이들 주기 좀 꺼려졌어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으니 껍질 타령이 나와요-_   -;;


여행지에서는 과소비를 자꾸 하게 되네요. 어른 둘이랑 다섯살 아이가 먹으면 얼마나 먹겠다고 어마어마하게 시켰으니.. 메뉴 반도 못먹고 일어나요. 아까워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BBQ는 포장해왔지만 숙소에서 딸내미가 고기 한점 먹고 땡이었어요. 이왕 갔으니 유명한 메뉴를 맛봤다는데 의의를 둬야지요.. ㅜㄴ  ㅜ




다음날 아침은 조식뷔페에 또 가서 갈비탕 해장을 하고요, 이날 밤 체크아웃인데 골드카드 잔액이 아직도 한참 남아서 점심도 룸서비스로 해결해요.

넘나 맛났던 치즈버거와 강추메뉴에 있던 연어구이(1.152.90 ps)

두번째 먹은 치즈버거의 감흥은 좀 떨어졌는데, 세상에 연어구이가 그르케 맛있을줄 몰랐어요!! 진작 알았더라면 한번 더 시켜먹었을텐데 말에요- 적당히 구워진 연어도 맛있고 밑에 깔린 매쉬드 포테이토도 살살 녹아요 ㅜㅂ  ㅜ



필리핀에 왔는데 열대과일을 못먹고 가는게 너~~~무 아쉬워서 죽는 소리를 했더니, 얼른 사러 가재요. 

다행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과일가게가 있길래 쫄래쫄래 걸어갔어요. 망고 1kg에 130ps래요. 시세가 100ps라는거 다 알고 갔지만 근처 과일가게가 여기 한곳 뿐이라 그냥 사기로 해요. 바나나도 먹고싶어서 물어보니 한송이에 60ps래요. 너무 많아 반만 달라고 하니 1/3 떼어줘요-_  - 뭐 딱 고만큼만 필요하니까 닥치고 사요. 130+30이면 160페소인데, 제가 바나나를 60페소로 계산한거에요. 190페소냐 물으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가게주인.. 숙소에 돌아와서 산수 못해 호구짓 한걸 깨달아요. ㅜㄴ  ㅜ 

바나나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바나나에 비해 속이 더 노랗고 식감이 찰져요. 로즈바나나 비슷한 느낌- 아들내미가 잘 먹더라고요. 

망고 1kg에 5개. 130페소면 3,250원 정도.. 우리나라에선 망고 하나에 3천원인데... 

다행히 아저씨가 잘 익은것으로 골라줘서 맛있게 먹었어요. 지금이 망고철이 아니라 새콤달콤 했지만 망고는 망고니까요. ^^

(플라스틱 빵칼을 챙겨가서 망고 잘라먹었어요. 리조트에 망고 컷팅 부탁하면 1kg에 100페소 받는다고..;;)




세부 카페 들락거리며 구경하면 너도나도 올리는 기념품 쇼핑 떼샷- 놀러가서 기념품 살 생각 없었는데, 어느새 건망고랑 바나나칩 어느 브랜드가 맛난지 적고 있어요. 숙소 체크아웃 할 때 골드카드 캐쉬가 남아서 기념품 샵에서 건망고를 샀어요. 마트에서 샀으면 더 쌌을텐데.. 호구짓 한번 더 한거죠.. 

게다가 저 초코 스폰지 과자.. 저게 그르케 맛있다는데 제가 갔던 마트에는 바닐라 맛밖에 없어서 못샀거든요. 체크아웃 하고 공항가는 길에서도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길래 공항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 저거 한봉지에 150페소... 어쨌든 샀다며 좋다고 공항 앞 숙소로 돌아와 보니, 4천원 돈을 주고 샀네요. 가격이 좀 이상해서 검색해 보니 롯데마트에서 저거 1800원에 판다며.. -_  - 난, 뭘 한 걸까요.. 먹어보니 맛은 있더라고요. 후..... 

저기 골든사나바나나칩, 맛있어요!! 제 기준에는 조비스보다 더 맛나요~ 필리핀 브랜드의 작은 건과일 봉지도 맛있고요~ 


암튼,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먹거리!! 

기억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만, 먹는 것은 지극히 개인 취향이라 제 글은 참고만 하시면 좋을것 같고요~

결론은, 맛있었고 즐거웠다는 것이죠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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