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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눈 다운 눈이 내렸다.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거리와 꽉 막힌 교통 때문에 눈 내리는 것에 시큰둥 했었는데, 오랜만에 펑펑 내려 소복히 쌓인 눈을 보니 신나고 즐거운 것이.. 회춘인걸까-
엊그제 쬐금 내린 눈으로도 강아지마냥 뛰놀며 좋아하는 모나망과 놀아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아직 감기기운으로 자면서도 기침을 하는 아이였지만, 눈 오는 날이니 신나게 놀아주자 싶어서 눈사람용 당근까지 챙기고~
옷이랑 신발이랑 꽁꽁 싸매어 서둘러 등원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온통 새하얀 눈세상-
신나게 나무에 쌓인 눈도 털어보고 발로 헤치며 눈 쌓인 공터로 달려가 야침차게 눈을 뭉쳐보는데-
아이구 이런,, 눈이 뭉쳐지지 않네~ 싸래기눈인가보다. 히잉..
아무리 애를 써도 커다란 눈사람은 글러먹은듯 하여 최대한 조심조심 눈을 모아 당근도 꼽아주고 나뭇잎 눈도 붙여 눈사람을 만들었다. 만들고 보니 펭귄이네..;;
애꿎은 벽에 눈도 던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실컷 놀다보니 손발이 꽁꽁 얼어온다.
서둘러 눈을 털고 등원을 하는데, 아이구, 길이 야단이다. 눈 때문에 유모차는 나가지 않고 도로는 시커먼 눈으로 질척질척~
'눈 오는건 좋은데, 더러운건 싫어~' 모나망이 투덜댄다.
힘들게 등원해주고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커피 한잔 하니 이제서야 살만하다.
오랜만에 눈놀이도 재밌었고, 꽁꽁 얼었던 몸을 녹이며 마시는 커피 한모금도 맛있고~
즐거운 불금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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