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풍국 이야기

캐나다 몬트리올 축제 | 크리스마스 산타 퍼레이드

반응형
오늘 몬트리올 다운타운에서 69회 크리스마스 산타 퍼레이드가 있었다.

퍼레이드 하면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볼거리 풍성한, 멋진 공연같은 퍼레이드가 떠올라 잔뜩 기대를 하고 아침일찍 길을 나섰다.
커피, 생강차, 코코아와 함께 간단한 간식 가방 챙겨서 후다닥~ 깔고 앉을 방석이랑 덮을 담요, 모자와 목도리, 장갑도 잊지 않고.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루트 중 편한 곳을 골라 자리 잡고 보니, 쌀쌀한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과 함께 코코아와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그 중에는 콧물 흘리며 춥고 답답하다고 우는 아가들도 꽤 있었는데;; 여긴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는구나 싶더라는-


쌀쌀한 바람 속에서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행렬이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민 경찰차와 구급차를 시작으로... 아~ 퍼레이드를 위해 길을 정리하려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뒤를 이어 소방차도 오고요, 우체국이랑, 병원, 대학교, 눈꽃 요정과 함께 제설작업 부서(?)도 행렬을 한다..? 중국인 협회(?)까지 띵띵~하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행렬을 하는걸 보니 이게 뭔가 싶다..?
간간히 음악대도 있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분도 계셨지만 누군지도 모르겠는...
두꺼운 겨울 부츠를 뚫고 발이 꽁꽁 얼어갈 무렵, 드디어 산타할아버지의 썰매차가 왔고, '호호호~' 하며 손을 흔드는 산타할아버지를 끝으로 퍼레이드는 끝이 났다.

(사진으로 올리고 보니 뭔가 있어 보이는데?!!)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멋진 퍼포먼스도 기대하기 힘든 동네 학예회 분위기(?) 같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추운 거리에 나와 기다린 이 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즐거워 보였고, 열심히 손을 흔들고 환호해주고 행렬대와 포옹을 하며 그 축제를 함께 즐기고 있었다. 그야말로 지역사회 축제더라는..

나도 이곳에서 살아간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이사람들처럼 그렇게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까-
기대와 달랐지만, 뭔가 뜻깊은 행사였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