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첫 설을 맞이했다.
이곳에서는 명절도 휴일도 아니지만, 아시안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각 마트에서 Luna new year 세일도 한다.
시내에서는 중국 단체에서 행사도 한다는데,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로 분위기가 흉흉해 사람들 많이 안모일까 걱정된다는 뉴스.. (아직 이곳은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태양의 서커스도 중국 공연을 취소하는 등 모두다 걱정하고 예방하는 분위기임)
한국 보다 14시간 늦은 이곳-
아직 설날이 아니지만, 한국 시간에 맞춰 전날 저녁 딸래미 한복을 입히고 영상 통화로나마 식구들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서로 얼굴 보며 새해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이렇게라도 얼굴 보니 좋다 싶다만, 가족들 모여 있는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소고기 볶아 육수를 내고 백종원식 떡만둣국 한그릇 끓였다.
나름 신경쓴다며 지단도 곱게 부쳐서 얇게 채썰고, 고기 국물도 진하게 우려서 맛나게 맛나게~
엄마, 이거 다 먹으면 나이 한살 더 먹는거라며 옆에서 놀리는 딸래미 -_ -;; 떡 하나 남겨서 너 줄께!!
(떡국 다 안먹고 남겨서 나이 한살 덜 먹고 싶었으나, 너무 맛나게 끓여진 떡국 땜에 작전 실패..)
새해 인사를 하고 싶음인지 새뱃돈 욕심인지 모르겠으나, 새배하기를 기대하는 딸래미 인사를 받아주고-
그래, 가족들과 멀리 있어도, 근사한 명절 잔치상이 아니더라도,
우리 가족이 함께 서로 복을 빌어주고 새해를 느끼면 되는거지-
그렇게, 캐나다의 첫 설을, 또 다를 바가 없는 캐나다 주말을 조용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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