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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다음날 발신번호 없이 전화가 왔다.
CLSC (지역 보건 센터)에서 담당 간호사가 산모와 아기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산모 건강은 어떤지, 젖은 잘 나오는지, 배가 아프거나 과다 출혈 등의 이상은 없는지,
아기는 잘 먹는지, 잘 싸는지, 잘 자는지, 황달 증상은 없는지 등등을 확인한다.
우리가 아직 팸닥(패밀리닥터)이 없다고 하니,
오, 그러면 간호사를 보내줄테니 한번 상담을 받아보라며-
오올~ 고마워!! 땡큐!!
그렇게 약속한 다음날(약속한 날짜에 절대 안옴. 여긴 캐나다야~) 남녀 간호사 두분이 방문했다.
산모와 아기 상태를 문진하고, 아기 몸무게도 재보고, 청진도 하고, 촉진도 하고~
지역 산후 모임 등을 소개해주고, 예약될리 없지만 한번 시도는 해보라며 근처 소아과 번호도 주고;
모유수유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담당 상담사를 보내줄 수 있으니 언제건 말하라고,
이후 한달 동안 응급 상황이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전화를 하라며 번호도 알려준다.
오모.. 든든해라..
뭐 하나 검사할래도 워크인에 가거나 팸닥을 거쳐야 하기에 몇주 혹은 몇달이 기본인 캐나다..
느려터진 의료 시스템이 언제나 논란거리가 되지만,
그만큼 지역사회 연계된 이런 팔로업 시스템 덕분에 여기 사람들이 썩 불편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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