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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국 이야기

[캐나다 QC 몬트리올] 임신/출산 9 - Follow up 2 (유전적 대사 이상 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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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일주일 정도 지나 또 발신번호 없는 전화가 걸려왔다. 

 

출산 다음날 발뒤꿈치 혈액 테스트에서 genetic metabolic test 결과 이상이 발견되었다며.. 

여러 항목 중 하나의 테스트 결과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근처 검사 가능한 병원으로 이관해서 추가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ㅡㄴ ㅡ;; 지네릭 왓? 유전자 대사 증후군???

한국어로 들어도 이해가 안갈 판에 전화 영어로 들으려니 머리에 쥐나고 우리 애기 아픈가 싶어 가슴은 덜컹~!! 심각한거야?? 물으니, 자기네는 주어진 검사 결과만 확인해줄 뿐, 진단을 내리지는 않는다며 재검받으러 가면 의사가 자세히 얘기해 줄 거라고.. 근처 어린이 병원으로 결과를 넘길테니 연락을 기다리란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 음식물 등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하여 몸에 유해한 중간 산물이 뇌 또는 장기에 축적되어, 간, 뇌, 신장 등의 손상을 주거나 정신지체 등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임.

 

 

우리 애기 아픈가.. 엄만 너무 걱정이 된다.. ㅜㅅ  ㅜ

(한편으로는 이런 검사를 한국에서는 안하는가 했는데, 찾아보니 딸래미도 했더라.. 재검을 받는 케이스도 몇몇 있고..) 암튼, 뭔가 이상이 발견된다면, 고치면 되지!! 걱정하지 말자!! 우리 애기 건강할거야!! 

마음 다잡고 있으려니 몇시간 후 어린이 병원 간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아기 정보 확인하고, 다음날 병원으로 와서 재검 받는 일정을 확인한다. 내 목소리가 긴장된걸 느꼈는지, 너무 걱정 말라며.. 

 

느려터진 캐나다에서 바로 당일에 환자 정보가 넘어가고, 바로 다음날 진료가 예약되는 신속함이 주는 긴장감이란..

 

걱정되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지만, 뭣모르고 나보다 백배 더 걱정할 행님 뻔히 아니까 최대한 담백하게 전하고 다음날 재검을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내 말라디 카드로 아기 병원 카드를 만들고(아직 출생 신고 전이라 아기 말라디 카드가 안나옴. 이 시기에는 엄마꺼로 커버 됨), 유전 질환 검사 센터로 가서 의사를 만나 진료를 봤다. 의사 가운도 입지 않고 편한 청바지 차림의 의사는 우리 아기가 왜 이곳에서 재검을 받아야 하는지 차분히 설명을 해줬다. 문제는 잘 못알아듣겠는..;; C8 인자의 값이 정상 범위보다 약간 높지만, C8/C10 비율은 또 정상이라 그리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단지 값이 하나가 오차 범위를 벗어났으니 확인을 위해 재검이 필요하다고.. 

그리고는 나와 남편의 형제, 자매, 부모와 그 형제 자매의 자식들 상태까지 세세하게 물어보고 도표로 그림을 그려가며 메모를 한다. 아기를 낳기 전에 초음파를 몇번 봤는지까지 물어봄;; 5번 봤다고, 여기 와서 3번 봤다고 하니 왜 3번이나 봤냐며..;; (3번이 많은거야?? ㅡㅁ  ㅡ;; 의사가 보라니 봤지!!) 

가계 조사가 끝나고 아기 촉진을 보고는 얼마 후 소아과 의사까지 와서 다시 몸무게부터 귓속, 온몸 촉진까지 하고-

우리 아기 귀의 스킨텍을 보고는 귀의 외형에 돌출된 것이기에 청력테스트(?)를 받는게 일반적이라고, 분만 병원에서 해주지 않았으니 원한다면 검사 의뢰를 해줄 수 있다기에 받겠노라 했다. (분만 병원에 물어봤을 때는 작은 스킨텍 하나라서 팸닥이랑 상의해보고 나중에 성형외과 가서 떼면 된다고 했는데..;;) 

 

 

암튼, 양가 형제 부모의 자식들까지 꼬치꼬치 물어가며 (중간에 수유도 해가며-_  -;;) 길고 긴 진료를 다 보고나서야 아래층 검사실에 가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으란다. 아니, 여기서 해주는게 아니었어?? ㅡㅅ  ㅡ;; 

 

그렇게 다시 혈액검사실로 내려와 번호표를 뽑고 길고 긴 대기를 시작했다. 애는 배고프다고 울고 수유실은 안보이고, 어느 엄마는 대기 의자에 앉아 아기 수유를 하더라만.. 입고 간 옷은 수유를 하면 등이 훤해지는 옷이라 차마...;; (병원이나 기타 볼 일을 보러 나갈 때는 수유에 대비한 옷을 입고 가야겠다)

기나 긴 대기 끝에 우리 차례가 되고, 소변 검사를 위해 쪼꼬미 아기에게 소변 주머니를 채우고 (응가와 섞이면 절대 안되니 소변이 모였다 싶으면 바로 알리라고;) 대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소변을 확인하고 바로 성공!! 그리고는 혈액검사를 위한 피 뽑기. 저 쪼꼬미 팔에 주사를 찔러넣어 주사기로 하나 가득 뽑아간다. 빽빽 울고 막.. ㅜㅅ ㅜ 

 

검사 결과는 2~3주 걸린다고.. 결과가 나오면 연락해 준단다. 

 

휴.. 우리 아기, 검사 받느라 고생 많았어-

얼마나 고되었는지 집에 오니 늘어져 잠만 자더라는..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음날 일어나 힘도 많이 쓰고 잘 논다. 

 

뭐, 별 일 없겠지!!

 

 

+ 약 2주 후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검사 결과 정상이니, 3시간 텀을 지킬 필요 없이 아기가 원할 때 수유하면 된다고- 

야호, 신난다!! 정말 고마워~!! ㅡㅂ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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