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는 산후조리원이 없다. 한인이 많은 벤쿠버에는 있는것 같던데..
여긴 워낙 단기 유학 오시는 한인분들이 대부분이라.. 기대하기 힘들듯-
가끔 한인 사이트에 산후조리 해준다는 글이 올라오는데- 지속적인 활동을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그 중 한분께 연락을 해보니 동문서답을 하며 자기 궁금한 내용만 말씀하시는 답답한 분도 계셔서 조리 받다가 복장터져 죽을것 같아 관뒀다.
산후조리원을 떠올리면 아기 재워주고, 밥 차려주고, 빨래 해주는게 전부라.. (물론 가족 걱정 안해서 좋지)
갓난 아기들은 원래 하루종일 잠만 자고, 수유 해야 하는 건 어디서나 마찬가지고.. 문제는 밥이다 밥-
밥이 어느정도 해결되면 셀프 산후조리를 아주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행님과 딸래미가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고 해도 역시 밥은 무리다. 게다가 미역국이나 슴슴한 국물이 항상 있어야 하는 산모 밥상이 아닌가??
그래서, 우선 국이랑 밥을 준비!!
소고기 미역국 넉넉히 끓여서 우리도 먹고, 한끼 정도 되는 양씩 포장해서 얼렸다. 미역국만 먹으면 질리니까 슴슴한 배추 된장국도 한끼 얼려두고.. 콩나물국이랑 황태국, 닭곰탕 등 맑은국 위주로 끓여서 한팩씩 얼려둘 예정이다.
국이랑 밥만 먹으면 허전하니 반찬삼아 먹게 우엉도 볶아 냉동실에 넣었다. 조리원에서는 고기반찬도 매일 나오는데, 그건 무리고.. ㅜㅅ ㅜ 김치도 양념 슴슴하게 넣은 이북식 김치로 담아 쟁여두었다. 멸치도 볶아 냉동해두고..
한국에서 공수받은 미숫가루도 있는데.. 단백질 쉐이크 파우더를 좀 사볼까 싶고..?? (여긴 단백질 섭취를 꽤 중요하게 여기는듯 하다. 마치 우리가 밥을 꼭 챙겨먹는 것과 비슷하달까-)
밥도 한그릇씩 냉동해서 차곡차곡 준비하는 중이다. 살림에 익숙하지 않은 행님이 항시 제때 밥을 해줄 수 있을지 불안하여;; (게다가 여기 쌀은 도정한지 오래된 거라 빡빡 씻어서 30분 정도 불려놔야 하기에-)
나머지 계란이나 우유 같은건 그때그때 행님이 장봐오면 될테고..
보리차 물 끓이는거나, 세탁기 돌리는 법 등은 옆에서 행님이 배우는 중이다.
아기 목욕시키는게 일인데, 행님이 아기 들어주고 내가 살살 씻기면 되지 않을까 싶고.
행님 밥이야 어른이니까 대충 알아서 라면도 끓여먹고 하겠지만, 또 한가지 걱정은 딸래미 도시락 걱정~
지금처럼 밥에 반찬에 정성스레 싸주지는 못하겠지만, 뭐라도 챙겨줘야지 싶어서 고민고민..
코스코에서 파는 브리오슈를 2개씩 소포장해 얼려 잼이라도 발라 싸줄까 싶다. (계란도 안먹어 치즈도 안먹어..)
아쉬운대로 소시지나 떡갈비, 냉동 치킨텐더 등을 함께 곁들여 싸줘도 되겠지 싶고.. 한 2주만 견디면..??
낯선 땅에서, 가족들 도움 없이, 오롯이 우리 가족들끼리 똘똘 뭉쳐 헤쳐나가야 하는 산후조리!!
걱정과 한숨이 앞서지만,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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