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이유로 39주에 분만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담당의..
네, 저도 그러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진료를 볼 때마다 진통은 없었는지, 어떤 기미는 보이지 않는지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셔도 소식이 없다고요-
36주 진료를 보며 암튼 자기는 39주 분만이 목표라며(-_ -;;) 다음 진료 때까지 진통이 오지 않으면 날짜를 잡아보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 유도분만을 하자는 얘기인가 싶어서 우리끼리 괜찮은 날짜도 잡아보며 38주 진료를 기다렸다.
38주 진료를 보러 가니, 역시나 진통은 없는지 어떤 신호가 오지는 않았는지 묻는 우리 쌤... 놉!!
그래 알았어.. 그럼 우리가 어떤걸 할 수 있는지 보자고~
그러더니 사진을 보여주며 membrane sweep에 대해 설명을 한다.
아기집이 보통 엄마의 자궁과 자궁 경부에 바짝 붙어 있는데, 내진을 통해 아기집과 자궁 경부쪽 사이를 좀 벌려 이 자극을 통해 분만을 유도하는 일종의 내진 마사지랄까-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 들어본 방법인데?? (양수를 터트리냐 물으니 절대 아니라고;; 그러면 안된다고;;)
이 시술을 받고 잘 진행이 되면(50% 정도) 48시간 이내에 진통이 시작되어 분만이 진행되는데,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흘 후에 다시 시술을 받아보고, 그래도 진행이 안되면 39주에 병원에서 유도분만을 준비할거라는 얘기다.
산모가 원해야 진행되는 시술이므로 우리의 의사를 물어보는데, 하아.. 너무 급작스러워서;; 며칠 뒤에 할까 하다가- 며칠 뒤면 뭐가 달라지겠나- 싶어서 바로 당일에 받아버렸다. (다행히 시술이 많이 불편하거나 아프지는 않음)
시술 후에 피가 비치거나 할 수 있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거니까 안심하라고, 진통이 시작되고 5~10분 간격으로 좁혀지면 병원 분만실로 바로 가면 된다며 악수를 청하는 우리 쌤.. 진통 오면 니가 올거야? 물으니 자기 동료가 도와줄거라고.. 팀으로 움직이는 거라며 걱정말라네..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렇게 시술 받고 진통이 언제 오려나 두근 두근 기다리는 중...
하지만 저녁 식사 하고 다 치우고 밤이 될 때까지 아직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ㅡㅛ ㅡ;;
48시간 다 되도록 그렇다는...
(이슬이 비쳐서 혹시나 하고 기다렸지만 그 뿐!!)
결국, 다시 산부인과 가서 시술을 한번 더 받았다.
지난번에 살살 해주는가 싶더만, 이번에는 어찌나 휘적휘적 세게 하는지 참느라 혼났네..
내손 잡고 일으켜 주며(여긴 참 의사가 허물이 없어) 의도하지 않았지만 불편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이번에는 좀더 희망찬 표정으로 24시간 내에 진통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바램이지~!!
그리고 24시간 지나서도 여전히 감감 무소식인 진통.... ㅡㅗ ㅡ;; 내 자궁이 마이 튼튼한가.. 끄떡도 없네잉...
이슬이 또 슬쩍 비치긴 했지만 여느때처럼 태동도 비슷하고 자궁수축 따위 안느껴짐.
그렇게 그렇게 48시간 지나고...
결국 유도분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됨...
39주째가 되는 날, 그 전에 분만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정 병원에 유도분만을 준비해달라는 오더는 이미 들어간 상태이고, 나는 그저 병원에서 오는 전화를 기다리면 된다는 담당의 설명.
뱃속에서 쪼금이라도 싸르르 하는 느낌이 들면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먹고 힘내서 애 낳러 가야지 하며 전날 맛나게 먹은 삼겹살의 영향이었거나 혹은 가스의 움직임이었을 뿐.. 태동은 여전히 우렁차고 그렇게 그날이 다가왔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지. 병원에 전화~
나 오늘 거기서 유도분만 할 예정인데, 혹시 언제쯤 연락을 해줄지 알 수 있을까??
아니, 알 수 없어~ 한팀씩 진행하는데 언제 니 차례가 올지는 몰라- 오늘 밤에라도 연락이 갈 수 있으니 병원카드랑 말라디카드랑 준비물 잘 챙겨놓고 기다리고 있어~
-_ - 어 그래... 캐나다야...
그렇게 하염없이 병원 호출만 기다리는 하루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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