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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국 이야기

[캐나다 QC 몬트리올] 임신/출산 2 - 산부인과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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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려면 우선 산부인과 의사와 약속을 잡아야 하겠지- 

이때, 분만까지 고려해서 담당의를 선정하는데, 각 의사마다 소속된 종합병원이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병원이 있다면 해당 병원 소속의 의사를 찾아봐야 함.

 

+ 참고: 몬트리올에서 산부인과 찾기 

 

대부분의 진료는 종합병원이 아닌, 외부에 있는 의사의 진료사무실에서 문진 형태로 받고, 

초음파나 혈액, 당뇨 등의 검사는 담당의의 검사의뢰서를 가지고 해당 종합병원에서 받게 된다. 검사 결과는 병원에서 다시 담당의에게 전달되어 다음 진료 시에 결과를 가지고 진료를 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초음파로 아기 상태를 확인할 때 담당의가 직접 봐줬으면 좋겠다 한다면, 이를 진료 사무실에서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이때는 말라디 카드가 있어도 검사비용이 추가로 청구되는데, 약 140불~200불 정도 된다.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면 공짜인데, 진료소에서 바로 보면 청구되는 비용이 비싸지만- 따로 병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의사와 결과를 바로 공유하며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기에 급한 상황이라면 꽤 유용하다. 

진료할 때마다 초음파를 보는 한국과는 달리, 캐나다에서 임신 초음파는 임신 기간 중 3~4번 뿐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로 받을 수 있음) 사실, 초음파를 본다고 달라질 게 없지 않나;; 3D 입체 초음파 따위 없다. 초음파 사진 출력 서비스도 없다;; 하지만 한번 초음파 볼 때, 아기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확인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의사와 진료 약속을 잡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간호사와 약속을 잡지도 않는다. 

의사의 비서가 약속을 잡는다. 의사의 스케줄을 고려해 진료 예약을 잡아주면 해당 시간에 맞춰 진료 사무실에 찾아가면 되는 거임. (진료소에 간호사는 없는 듯??)

진료 사무실에 들어서면 비서에게 내 이름을 알려주고, 혈압과 몸무게를 측정하고는 기다린다. 

 

의사 선생님 책상

내 순서가 되면 진찰실에 들어가 의사를 만나는데, 청바지와 셔츠 차림으로 노트북을 가져와 인사하는 의사..;; 하얀 가운은 없다;; (밖에는 피어싱과 타투로 감싼 비서) 격식 없는 차림에 걸맞게 인사도 농담 섞어가며 한다.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주고 좀더 편안한 상태에서 의사와 상담하듯 진료를 받을 수 있는듯 하다. 권위적인 분위기 1도 없음. 

그동안 산모의 상태가 어떤지, 어디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등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느긋하게 답을 들어준다. 아주 사소한 질문에도 친한 친구가 들어주듯 신중하게 들어주며, 절대 급하게 진료를 끝내려고 하지 않는다. 어딘가 몸이 불편할 경우 약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처방전을 써주거나, 검사가 필요한 경우 검사 의뢰서를 써주기도 한다. 그러면 해당 처방전을 가지고 약을 지어와 먹거나, 해당 병원에 검사 의뢰서를 가져가 검사를 받아 보면 되는거다. (물론 검사 결과는 다음 진료 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진료는 보호자(남편)가 동반한 상태에서 진행되는데, 초음파나 아기 심장소리 듣는 것은 물론이고, 내진을 할 때에도 보호자 동반으로 진행된다. (탈의실 따위 없음-_  -;; 의사가 잠시 진찰실을 나가 있는 사이 탈의하고 1회용 페이퍼로 가리는 정도;;)

 

아기 심장 소리를 듣거나, 초음파 진단을 위한 침대

 

임신 완전 초기(12주 이전)에는 병원에서 해줄 것이 없어서 그런지 (불안정한 시기라 계류 유산도 많고) 딱히 진료를 보는 분위기가 아닌듯 하다. 거의 모든 진료소들이 임신 12주가 지났는지를 확인하니까.. 

 

임신 12주 이후부터 36주까지는 한달에 한번 진료를 본다. (물론 그 사이 몸에 이상이 발견되면 진료를 추가로 볼 수 있음. 내경우 심한 빈혈로 어지럼증이 심해서 바로 다음날 진료 예약을 잡고 보기도 함) 그 사이사이 초음파나 혈액검사, 당뇨검사 등을 해당 종합병원에서 추가로 받고. 

+ 초음파는 초음파 담당 기사가 봐주고 결과는 담당의에게 전송. (성별은 물어보면 가르쳐줌)

+ 당뇨검사는 시원한 오렌지 주스 한병 마시고 한시간 뒤에 혈액 검사 진행함. (엄청 차가운 주스 10분 안에 원샷!!)

+ 혈액검사도 받는데, 내 경우 임신 성 가려움증이 있어서 간 이상 체크를 위한 혈액검사도 했음.

 

32주가 지나 거의 막달이 되면 2주에 한번 진료를 보며 임산부의 상태를 체크하고, 36주 진료에는 자궁 경부의 박테리아 검사 (이건 한국에서 안하는거 같은데)를 진료소에서 바로 해주며, 이후 분만 전까지 1주에 한번 진료 보도록 약속을 잡는다. 혹시라도 이상 징후 (아기가 안움직인다거나, 움직임이 이상하다거나, 피가 비치거나, 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터진다거나 기타 등등)가 보일 경우 지체없이 해당 병원 분만센터로 가라는 당부를 잊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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