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그 어렵다는 분만을 해내고, 후처치 후 잠시 기력을 챙긴 뒤 입원실로 가기 위해 휠체어를 타는데-
성격 급한 나는 그 상황에서 마구 일어나 타려고 하니 간호사가 워워~ 진정해 마미!! 서두르지 않아도 되~ ㅋㅋ
그제서야 정신 차려보니 좀 어지러운것 같기도 하고, 배가 아리기도 하고-
나 좀 어지러운것 같다고 하니,
오~ 마미!! 그러면 좀 쉬었다 가도록 하자!! 잠시만 기다려~ 하고는 간호사가 밖에 나가더니 주스를 가져다 준다.
슬러쉬 되기 직전의, 머리가 띵해지도록 차가운 주스를..!! 마셔!! 바텀즈 업!!
앞에서 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날 기다리는데, 어떻게 그걸 안마실 수 있겠어~ 원샷!! 크;;;;
얼음장처럼 차가운 배를 부여잡고 입원실로 들어왔다. ㅡㅅ ㅡ;;
(말라디카드 가지고 있으면 4인실은 공짜, 2인실은 1박에 92.52불, 1인실은 211불)
때마침 아침식사 시간이라 식사를 제공 받았는데-
익히 소문은 들어 각오를 했지만서도.. 토스트에 시리얼이라뇨.. 보기만 해도 입이 바짝 마릅니다요...
그래도 아침이라고 모닝커피는 주는구만.. 디카페인일까..
(그 와중에 산모 뵨비 걱정인지 푸룬주스 주는 것 좀 보소.. ㅡㅗ ㅡ ㅋㅋ)
아침을 먹긴 먹었으나, 영 먹은것 같지 않은 헛헛함과 피곤함이 몰려들 때 즈음, 점심 대령이요~!!
내 노트8 카메라가 구린건지 어째 더더욱 입이 마르고 맛이 없어 뵈는 상차림..;; 그래도 그 와중에 생선에 타르타르 소스 맛있었다. 벌써 적응한건가.. 나는야 캐네디언~~?!
지치고 배 아파 밥 먹고 가만히 있으니 소화도 잘 안되는데 또 저녁이라며 식사가 나왔다. 치즈와 두부를 섞어 구운듯한 파이랑 매쉬드 포테이토, 삶은 야채..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어.. -_ -;; 어차피 간이 되어 있어도 맛의 차이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당근 스프에서는 그냥 당근맛.. 백종원처럼 단팥이라도 올려주지..
막 태어나 이 세상 적응하기도 힘들어 밤새 빽빽대는 아기와 함께 힘겨운 밤을 보내고,
다시 받은 아침식사- 똑~같죠잉.. 별 기대 없었음.. ㅜㅅ ㅜ
퇴원 준비를 하는 중에 나온 점심식사는 고기!! 음~ 역시 고기는 옳다!! 보드랍게 익힌 돼지고기에 그레이비 소스!! 매쉬드 당근은 그냥 당근맛이었지만 뭐.. 쌀국수 비슷한 아시안 스프와 애플 오트밀 디저트도 좋았다.
(친절한 담당 간호사께서 가족이 함께 있는걸 보고, 여분의 식사가 있으니 딸래미 먹이라며 더 갖다 줬다. 땡큐~!!)
그렇게 병원식을 이틀 정도 먹다가,
집으로 돌아와 미리 준비해 둔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으니-
와아~ 이제 좀 살만 하구나~!! 싶더라.. ㅎㅎㅎ 역시 출산 후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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