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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코로나로 인한 교육 격차 - 코로나發 교육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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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학교 폐쇄.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며 프로그램을 전달해준건 5월 중순이고, 

온라인 수업을 다같이 진행하겠다며 zoom을 이용한 수업 참여를 시작한건 5월 말이었다.

그나마도 매끄럽게 진행된 것은 6월이 되어서였으나 (이 상황을 겪은건 선생님들도 처음일테니 뭐라 할 수는 없다)

곧 6월 말에 온라인 강의마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딸래미는 불어 기초반 (웰컴 클래스) 6개월 다니며 이제 막 책을 읽고 인사를 할 줄 아는 정도일 때에 이 상황을 맞았다. 곁에서 지켜보는 우리는 매우 안타까워 불어 동화책도 찾아주고 불어로 영화도 보여주며 나름 최선을 다 했지만, 아이 혼자서 해봐야 뭘 하겠는가- 웰컴 클래스 1년 더 들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다음 학기는 일반 학급으로 올라가라는 교육청의 전달.. (이것도 얼마나 어설프게 전달 되었는지 -_   -;;)

일반 학급이면 불어로 아이 학년의 과목을 죄다 배우는 것인데, 뒤늦게 아이 성적 중 수학이 떨어지는 것이 생각나 학교에서 받아 온 수학책을 펼쳐 두고 진도를 체크해 보니- 

오.마이.갓!!

웰컴 클래스에서 진도 뺀건 1/3도 안되는 수준..!! 게다가 이맘 때에 뭐 이리 중요한걸 많이 배우나!!

곱셈, 나눗셈, 각도, 도형, 분수, 소수점, 길이 단위 등등~ 

이걸 다 불어로 익혀야 하다니~ 으악~~~!!

 

아이를 앉혀두고 수학 진도를 조금씩 같이 공부하는데, 

한글로 봐도 헷갈리는 수학 정의들을 불어로.. 해야 하니 사전으로 일일이 단어 찾아가며 엄마가 우선 이해한 다음 아이에게 설명하면서 불어로 익히도록 반복시키기. 이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_   -;; 이렇게 중요한 개념을 왜 하필 건너뛰게 되버리냐고~ ㅜㅁ  ㅜ 

학교 가서 제 또래 아이들이랑 함께 수업 받을 때 혼자 멀뚱하게 앉아 있을거 생각하면 안스러워 바싹 앉혀놓고 가르쳐 보지만, 아이는 어렵고 이해 안된다고 입이 댓발 나온다. 

 


원격수업, 한 반 33명중 5명만 진도 따라와…중위권 학생도 급감

교사들이 말하는 교육격차 
: 중위권 학생들 하위권 추락 최상위권만 원격수업 이해 
: 교사 74% "학습부진 학생 지도 안돼 성적 더 떨어져" 
: 학부모 경제력 따라 격차 심화, 사교육 많은 과목서 두드러져

자기 통제와 집중력이 뛰어난 최상위권 학생은 원격수업이 학습 효과가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은 학습 과정을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분석이다. 

학습 격차가 두드러진 과목은 수학 등 사교육 수요가 높은 과목이다. 

"중위권 학생들이 수학에서 유독 따라오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대면수업이라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하위권이 된 경우도 있다" 

"학교에 맞벌이 가정 아이가 80%에 달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많다"면서 "당초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려 했지만, `자녀를 컴퓨터 앞에 붙잡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반대하는 학부모가 많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집은 그나마 내가 인터넷도 찾아보며 아이 가르친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집들 (온라인 학습 기기 마련이 힘들거나, 맞벌이 이거나, 부모의 교육이 따라주지 않을 때)은 어쩔 것인가..?

하위권은 더 하위권으로... 대면 수업으로 집중력을 끌어줘야 하는 중위권 아이들 중 온라인 집중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은 하위권 하락 가능... 

반대로, 부유층에서는 호텔, 별장 등 별도의 공간에서 최고의 선생님 과목별로 모셔다가 진도 팍팍 나가주고 보충까지 해가며 집중 교육으로 더욱 최상위권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코로나 시대가 소득 격차도 벌어지게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교육 격차도 크게 벌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 실감난다. 

교육 격차로 인한 소득 격차가 좀더 확대 되어 빈부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더욱 살기 힘들게 변해가겠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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