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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생색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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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는 겸손이 미덕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살면서 보니 생색도 필요한 미덕이더라..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한 일을 알리고 인정받는건 자신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니까..
mind reader가 아닌 이상 상대방이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고생을 했는지 알아주길 바라는건 당치않다.
 
어려서부터 아픈 엄마와 엄격한 아빠의 보살핌 속에 어리광도, 엄살도 꿈도 못꾸고 그저 묵묵히 착한딸로 살아온 세월!!
_울 언니가 보면 웃을지 모르겠다만;;_
내색 않고 그저 일을 하면 누군가는 알아주려니.. _실제로 어릴땐 '어른같다'는 말을 이에 해당하는 칭찬인줄 알았다_
그런데 점점 커가고 보니 어라.. 그게 아닌가벼~ ㅡㄴ  ㅡ;;
 
+ 기똥차게 생색 잘 내는 나의 부사수. 한가지 일을 처리하면 밤늦게까지 남아 처리했다며 이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며~ 아주그냥 화려하다.
그에 비해 묵묵히 내게 오는 일들을 처리하는 나는 참 한가해뵌다..
+ 귀엽게 생색내기 달인 우리 행님. 칼퇴근도 아내를 위한 선물로 포장되고, 분담하기로 한 청소도 다했다며 칭찬해달라고 달려오신다.
일찍 밥 할 생각에 언제나 칼퇴근해서 앉을 새도 없이 퉁퉁 부운 다리로 밥하는 나는..??

어쩌다 생색이라고 낸다는게 말을 꺼내다보면 주저리 주저리 푸념이 되고 불만이 되버리니..#ㄴ #ㅡ;;
 
우리 행님은 30을 주면 30을 줬다고 꼭 상기시켜주고, 나도 당연히 거기에 맞게 참 고마워한다.
나는 70을 주고도 70은 커녕 20도 알리지 못한다. _물론 진심인지 겉으로인지 알수 없지만 행님은 항시 내게 고마워한다_
지금이야 결혼초기니 괜찮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점점 쌓이다 보면 내가 하는 일이 인정받지 못하고 '당연'시 되버리면 나는 또 거기에 서글퍼지고.. _부부사이건 어디서건 말이다_
 
생색 내는건 어쩐지 잘난척 같아 낯부끄럽고 왠지 치사한것 같지만,
누구를 위해 내가 어떤 고생을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정도 알리는 것은 어쩌면 치사하기 보다는 현명한게 아닐까..
일 처리 후 자신의 능력이나 일의 규모에 대해 살짝 언급해주는건 능력을 인정받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고..
 

이제부터라도 연습 좀 해야겠다.
뻘쭘하게 시작해 불만으로 끝나거나 어색한 잘난척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다보면 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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