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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기

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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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을 좋아한다.

('여자는'이라고 적으려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듯 해서;;)

꽃보다 더 화려한 포장으로 휘감은 꽃다발이 아닌,

그때그때 싱그러움을 빛내는 소박한 꽃들을 좋아한다.

 

남자는 모른다.

거리에 진열된 화려한 꽃다발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걸까-

꽃은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싱그러운 모습으로 물통에 담겨 있는 소박한 꽃들을 보면 참 탐난다.

남자는 절대 이런 꽃을 먼저 나서서 사주지 않는다.

'사달라'고 말하기 전까지.. ㅡㄴ  ㅡ

 

 

행님이 꽃다발을 보내왔다.

꽃배달은 정말 난생 처음이라며 칭찬을 바라는 눈치다.

나는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었다.

꽃이 아니라 행님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남자는 소박한 한송이로 충분한 순간에 절대 꽃을 선물하지 않고,

억만송이 꽃으로 절대 대신할 수 없는 때에 꽃을 들이민다.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할 수 없다.

 

 

배달된 순간의 꽃은 그르케 미울 수 없더니,

며칠이 지나도록 싱그럽게 피고 있는 장미가 볼수록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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