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가 간다

두통, 복통, 오한? 감기!

반응형

 아침에 일어난 모나망이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6살이 되니 머리가 아픈 것도 알고, 다컸다. 조금 놀더니 이제는 머리 대신 배가 아프다고 한다. 배 아픈거는 늘 있던 일이기도 하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8~9살까지, 성장통처럼 이맘때 배가 자주 아프다 한다고 한다.) 많이 아파하지 않고 잘 노는것 같아 해서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점심 이후 오후 무렵 전화가 왔다. 모나망 머리 아프다 해서 한숨 재웠는데 미열도 있으니 어머님 좀 일찍 오셔서 봐주시면 안되겠느냐는 선생님의 말씀이다. 부랴부랴 하원시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니, 진단은 감기였다. 두통에 복통, 열은 체한거 아닌가요? 아니라고, 요새 유행하는 감기의 증상이라 한다. 목도 빨갛다 한다. 다행히 항생제 없이 감기약만 처방받아 왔다. 다음날은 어린이집 보내지 않고 집에서 쉬게 했는데, 하루종일 애가 기운도 못차리고 축 쳐져서 (터닝메카드 볼 때는 기운차리더만) 땡깡만 부리고 있다. 재우려고 하니 머리가 너무너무 아프다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웩웩 대길래 토하려나 싶어 화장실에 데려가 한참을 기다렸는데, 다행히 안한다고 해서 다시 잠자리로 돌아갔다. 두통이 심하다기에 안쓰러워 해열제 먹여볼까 했는데 그냥 자겠다 해서 놔뒀다. 오한도 오는지 에어컨 꺼달라며 이불 뒤집어 쓰고 자는데 어찌나 안쓰럽고 짠한지 모르겠다. 다행히 다음날부터 기운도 차리고 두통이나 다른 증세 없이 잘 논다. 이틀 앓고 이만하길 다행이다. 좀 놀랬다. 두통에 오한, 기운도 없는 모나망이라니 짠하다. 이건 전염성 있는 감기라며 동생도 조심하라기에 긴장했는데, 다행히 워니는 별 다른 증상 없이 잘 넘어갔다. 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오후, 워니도 열나기 시작해서 부랴부랴 진료 보니 목이 빨갛다고, 누나한테 옮은거 같다고 한다. 아니, 아니 그럴리 없다. 그러면 안된다 말이다. 좀 넘어가면 안되겠나? 하지만, 두 놈 같이 아프지 않고 한놈 기운 차린 다음에 아픈게 어디냐 싶기도 하다. 몽워니는 아기라 그런지 열이 더 많이 나고, 해열제 효과도 3시간 밖에 안되고, 그나마 해열제도 효과가 없어 결국 다시 진료보고 항생제를 받아왔다. 누나랑 같은 감기라면, 머리도 아프고 춥고 배도 아플텐데, 말 못하는 아기라 더 힘들텐데 안쓰러워 어쩔까 싶다. 그런 애한테 밥 많이 안먹는다고, 엄마가 애써 해줬는걸(하필 이럴때 뭘 자꾸 해줬다.) 입에도 안대고 거부한다 혼내줬다. 아이고, 불량엄마다. 목이 아프니 당연히 안먹지, 몸이 힘드니 뭐가 좋겠는가 말이다. 이럴땐 단백질이고 지방이고 따지지 말고, 워니 잘 먹는거 찾아 먹여야겠다. 라고 다짐하고 뒤돌아서 닭죽 끓인다. 갖은 야채 찾아다 다져 넣고 이빠이 먹일 생각하고 말이다. 안달하지 말고 기다리는거다. 많이 안아줘야겠다. '우리 이쁜이들, 잘 이겨낼 수 있지?' 엄마가 안아주고 호해주고 이렇게 해줄 수 있는 병은 괜찮다. 아프면서 크는거다. 하지만 엄마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이 아프면 안된다. 아이구, 아픈것 다 나으면 또 얼마나 자라 있을까? 


반응형

'엄마가 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후조리원 vs 산모도우미  (0) 2016.07.19
체중미달, 성장클리닉 방문기  (0) 2016.07.16
애가 엄마 닮아 약한가보네.  (0) 2016.07.13
12개월 아기 반찬  (0) 2016.02.20
헤어컷 - 숙명으로 받아들여  (0) 201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