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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간다

청소를 했더니 기운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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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롤러 담당 그녀.

얼마 전부터 청소를 함께 하고 있다.


정리대장인 그녀가 장난감과 동화책을 모두 정리한 뒤, (동생이 어지른 장난감인데 왜 자기가 치워야 하냐며 맨날 볼멘 소리를 하는 그녀, 동생도 여섯살이 되면 정리대장을 시킬거라고 안심시켜줘야 한다.)

찍찍이 롤러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 머리카락과 각종 먼지를 해치우면- (이때 '어머머~ 우리 찍찍이 공주님 넘넘 깨끗하게 하잖아~ 앗!! 여기도 머리카락 발견!!' 하면서 갖은 폭풍 칭찬과 오버 도움을 요청해줘야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나는 뒤따라서 대걸레로 뻑뻑 닦는다. 


여섯살짜리의 머리카락 청소가 뭐 그리 도움이 될까 싶지만, 

찍찍이 가득 붙은 각종 머리카락과 먼지들을 보면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게다가 누군가 함께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허리 아프게 정리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정리한거 다 꺼내놓는 그녀의 동생이 있기에 더더욱 큰 위로가 된달까-)


오늘도 피곤하다며 찡찡찡 삼종세트를 연달아 발사하던 그녀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청소를 하더니 기운이 넘친다.


- 어머, 우리 청소대장님 아까 피곤하다고 안했어? 지금은 하나도 안힘든것 같네~

- 청소하니까 기운이 생겼어요. 

- (ㅋㅋ) 오~ 청소를 하면 기운이 생기는구나~ 엄마는 몰랐네!!

- 네~ 그러니까 이제 피곤하고 힘이 없을 때는 청소 시켜주세요~


아하하하하하~ 어쩜 이렇게 순수하고 맑을 수 있을까-

앞으로 기운 넘치는 우리딸을 위해 청소 많이 많이 시켜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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