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후배한테 연락이 왔다.
아이를 봐주시는 도우미 이모님께서 사정이 생겨 하루 쉬셔야 하니, 휴가를 내고 만나자는 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면 좋겠냐며-
맞벌이 부부라서 주말엔 피곤하니 어디 외출할 생각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를 어디 데리고 다니지도 못하고 가둬두는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때마침 또래 친구(워니)와 함께 어디든 데리고 떠나주마- 하는 기세;;
워워~ 마음은 갸륵한데, 진정하라규~
이 추위에 애들을 데리고 어딜 간단 말이냐규~
키즈카페??
아직 두살인 아기들이 키즈카페에 간들 얼마나 재미있게 놀겠는가-
큰 형아들에 치여서 휩쓸리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게다가 혼자서는 놀 수도 없는, 두돌도 채 안된 아기들에게 키카라고라??
놀이공원??
키가 100센티 미만인 어린이들도 놀이공원에 가면 탈 것이 별로 없는 곳이 많다. 게다가 넓디 넓은 놀이공원에 다니는 것도 아기들에겐 벅차다고..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은 죽어난다) 사람들도 많을테니 아기들에게 좋지 않다고..
그럼 어디??
집. 또래 아이가 있는 집.
아직 기저귀 차고 수시로 응가하는 아기들에겐 집이 제일 속편하다. 다른 집에 놀러가는게 그나마 장난감도 바뀌고 음식도 바뀌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니 호기심 충족도 될 것이고, 춥거나 하지 않으니 감기 걱정도 뚝.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 싶을때 잘 수 있는 집이 최고다.
아니면 놀이터.
이건 여섯살 어린이에게도 최고의 장소다. 모나망 데리고 강원도 곳곳을 다녔어도 어디가 제일 좋았더냐 물으니 숙소의 놀이터에 안가봐서 슬프단다-_ -;; 두살배기 워니 역시 집앞 놀이터가 최고의 핫플레이스라서 누나의 등하원길에 있는 놀이터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면 자유로운 산책.
어디든 좋다. 아기가 가고싶어 하는 방향으로 함께 산책해주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그 어린 아기들도 자기들만의 생각이 있는지, 그르케 다른 방향으로 가기를 원한다. 지칠 때까지 가주자- 그러면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ㅡ ^
무엇보다 우선인건, 엄마가 아기를 편하게 잘 돌볼 수 있는 곳-
엄마가 지치고 힘들어지면 자연스레 짜증이 나고 그것이 아기에게 돌아간다.
아기를 위한답시고 무리하며 욕심내지 말자. 두살짜리 아기에게는 엄마가 웃으며 놀아주는 곳이 최고의 장소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