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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야식당/개구리반찬

[캐나다 QC 몬트리올] 2019-09-14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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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 처음 맞이하는 명절 추석이다.
우리는 떠나온 입장이고 아직 낯선 곳에 적응하는 중이라 분주하지만, 두고 온 가족들은 우리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시는 듯 하다.
할머니와 통화하며 예전 생각이 났는지 아이가 송편도 만들고 갈비찜도 해달라고.. -_  -;; 안되거든!!

친구도 없고 매일 함께 보내던 할머니와도 떨어져 애처로운 아이를 보며 송편은 같이 만들어볼까 싶어서 송편 만드는법 검색 후, 한국 마트에 가서 떡쌀가루 사다가 익반죽을 했다.

가루가 많이 메말라 조금 질게 하는 편이 낫다는 코멘트에 빵반죽을 떠올리며, 진 반죽이라 이거지~ 싶어서 한술 더 넣은 물이 컸는지- 냉장고에 휴지시켜둔 반죽을 떼어 송편 모양을 잡으려고 하면 푹 퍼져버리는거다!! 니가 무슨 호떡인줄 알아~~

아무리 모양을 잡으려고 해도 3초 뒤 바람 빠진 풍선마냥  퍼져버리는 호떡 아니 송편..

이미 결과는 뻔히 나왔지만 그래도 맛은 어떨지 모르잖아 싶어 쪄보니-

 
난.. 뭘 기대한거야... -_   -;;;

반죽이 질어서 모양이 안나오면 떡이라도 맛있어야 하는거 아냐?? 떡 맛도 이상해~!!
참깨 소에 설탕이 부족한건지 다 녹아 새버린건지 달지도 않고.. 이게 뭐얏~!! 쌀가루가 이상해서 그래~
(라며 위로해보지만...)

옆에서 행님은, 그러게 왜 사서 고생이냐며..

사실, 송편 만들기 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고사리 나물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데친 고사리를 사다가 해먹다가, 처음 마른 고사리를 불리고 데쳐서 해봤는데 고사리를 너무 많이 불렸던 거지...
고사리 죽...을 만들었다...;;
(한국마트에서 들깨가루까지 사왔는데!! 거피 들깨가 아니라 그런지 고사리 죽 아니 나물에서 보신의 맛이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

 
하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과는 처참하고..

여기서도 송편 만들고 나물 해서 명절 분위기 내며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 짠! 보여드리려고 했던 나의 계획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순간이다. ㅜㅅ  ㅜ

하는 수 없이 그냥 불고기만...
불고깃감을 살 수가 없어서 코스트코에서 사온 top sirloin 소고기 덩어리를 얼렸다가 냉장실에 약 2시간 내려놔 썰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손수 얇게 썰기;

 
불고기 양념에 재어 두었다가 볶아서 추석 저녁상을 차렸다.

 
비록 송편도 나물도 갖가지 전도 없는 명절상이지만,
우리 가족 함께 건강하게 같이 식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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