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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캐나다 QC 몬트리올] rainfall warning 그리고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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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시작된 비바람은 아침이 되니 더더더 심해졌다. 창문을 닫고 있으니 소리가 안들려 몰랐는데, 현관 밖으로 나서는 순간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온몸이 휘청~!!
우산은 펴자마자 뒤집어지는 상황이라 쓸 수가 없고, 비바람이 싸다구를 후려갈구는;;
순식간에 점퍼는 비에 젖고, 오랜만에 신경써서 곱게 빗어준 딸래미 머리는 바닷가에 휩쓸려 온 해초마냥 헝클벙클 난장판이다 -_   -;;

정해진 시간 전에는 문을 안열어주는 학교이기에 시간을 딱 맞춰 들어가야 하나 싶었는데, 이런 날은 예외적으로 열어주는 건지 문 앞에서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아이들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 합리적이야~
(그럼에도 차에서 내려 학교 입구까지 가는 동안 비에 홀딱 다 젖어버렸음 ㅡㅅ  ㅡ;;)

 

세찬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며 겨우 학원에 도착해서 오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리의 신호등이 다 나가버렸다. 설마.. 전기가 나간거야??
다행히 Arret(Stop) 신호에 익숙한 운전자들이라 신호등 없이도 크게 혼란스럽지 않게 자기들 방향으로 진행하며 집에 도착!!

아파트 로비도 엘리베이터도 이상 없이 운행되는걸 보니 다행히 우리는 전기가 안나갔나보다 했는데-
불도 안들어오고, 전기 오븐도 안되고, 냉장고도 나가있고,, 창문 없는 화장실은 문 닫으니 깜깜해!!

으아... 우리집도 전기가 나갔구나~
전기로 모든걸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대로 있다가는 밥도 못 먹고 언제 전기가 들어올지 알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로비에 있는 관리실에 언제쯤 전기가 복구될지 알 수 있냐 물으니, 'Who knows??' 한다.
역시 뻔한 대답. 웰컴 투 캐나다!!

얼른 한국 마트로 달려가서 부탄가스랑 라면을 사왔다. (거기도 정전인건 마찬가지였으나 오픈해서 계산도 정상적으로 가능!! )
한국에서 이고지고 온 짐 중에 휴대용 버너가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휴대용 플래쉬 켜고, 버너에 물 올려, 라면 끓여 식은밥 한그릇 말아 먹으니- 휴, 이제 좀 여유가 생기네~


한창 단풍이 이뻤는데,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단풍 다 떨어지네... 아쉬비... 이렇게 가을이 가는가-

그래도 낮에 벌어진 일이라 전등 없이도 활동이 가능하고, 휴대용 버너를 가져왔고, 가까운 곳에서 가스도 살 수 있고, 중앙난방은 가스라서 집도 따뜻하고, 따뜻한 물도 나오고- 이만하면 뭐, 살 만 하다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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