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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캐나다 QC 몬트리올] 불어 초등학교 성적 통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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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닌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성적 통지 면담 날짜가 잡혔다. 두달 반 배우고 평가라니..;;
성적에 대해 큰 기대 없이 쭐레쭐레 면담을 갔다.

밝고 인자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아주신 담임 선생님은 당신의 영어가 부족하니 이해해 달라시며, 불어와 영어를 섞어서 천천히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아꿰이 클라스(웰컴반)가 끝나고 일반 학급으로 올라가려면 말하기/읽기/쓰기에 대해 레벨3 이상 받아야 하는데, 이 레벨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조금 복잡한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복합 문장을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단계라고 한다. 이걸 듣자 마자 바로 질문-
-선생님, 아꿰이 1년 듣고 그게 가능한 레벨인가요?!! @ㅁ @;;
당연히 가능하다시는 선생님의 말씀.. 설마.. 하는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며 이어지는 설명을 듣는데-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우리 딸래미는 말하기가 아직도 레벨1 수준이란다. (ABC도 모르고 이제 두달여 배웠는데 말하기라뇨;; 당연히 옹알이 수준이겠죠~)
하지만 읽기 수준은 레벨2 수준이라고.. 엥?? ABC도 파닉스도 겨우 뗀 수준인데 읽기요? 그리고 수학은 이해도 면에서 좀더 떨어진다고.. 이상하눼.. 한국에서 배워온 거로 엥간히 커버가 된다던데....

선생님께서 평가지를 보여주시니 이해가 팍팍 된다.


수학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숫자만 가득한 덧셈뺄셈 아니고, 숫자의 개념과 논리, 불어 용어가 뒤섞여 있으니 어른인 내가 봐도 눈이 뱅글뱅글 돈다~

집에 와서 다시 찬찬히 살펴 보니, 우와....
DELF(기초) 시험공부도 했던 내가 봐도 모르는 용어 수두룩 한 데다가, 문제가 다 불어인데 이걸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니- 이제 ABC 필기체 연습하던 아이가 이 모든 내용을 불어로 수업 받고, 제법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흉내라도 내는 것 자체가 너무나 대견한거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불어 수준이 훨씬 높다고 할까...

틀리는걸 무서워 하지말고, 좀더 씩씩하게 대답해 보자며- 모르고 틀리니까 배우러 가는 거라며 이렇게 열심히 해줘서 장하고 고맙다고 칭찬 많이 해줬다.

우리 딸래미!! 장하다 장해~!!
이렇게 어려운 공부를 하는데도 싫은 내색 없이 재미있게 학교 다녀주고, 숙제도 열심히 하고, 즐겁게 지내주어 너무너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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