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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일상

노을 지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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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비좁고, 수납공간도 부족한 지금의 아파트-

볼 품 없는 아파트임에도 몬트리올 높아지는 렌트 시세에 맞춰

우리 아파트도 렌트비용을 올려달라는 요청이 날아왔다. 아놔... -_  -++

 

확~마!! 우리 나갈거야!! 하고 싶지만-

갈 데도 없고, 돈도 없고, 무엇보다 이사가 너~무 귀찮아 =-  =;; 

(게다가 코로나 땜에 집 알아보기도 힘들어졌잖아~)

 

맘이 슬쩍 우울해지려는 찰나,

봄을 맞아 회색구름이 걷힌 몬트리올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하늘이 바로 이거였지-

가슴 확 트이게 시원하고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이 아파트를 선택한거였지~!!

미술관 벽에 걸린 값진 명작과도 비교 불가한,

커다란 창에 가득 보이는 형형색색의 하늘-

(우리는 시원하게 보이는 하늘을 가리기 싫어서 커튼도 달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남향 집을 가장 선호하는데, 우리 아파트는 북서향이라 내심 아쉬웠지만-

난방 잘 되는 이곳 아파트에서 햇빛은 그닥 중요하지 않은듯 하고, 햇빛이 너무너무 강렬해서 여름에 해 잘 드는 아파트는 좀 더울 수도 있겠다 싶다. 

 

북서향 우리집의 가장 멋진 하늘은-

맑고 투명한 캐나다 하늘에 펼쳐지는 완벽한 노을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

 

그래, 이거면 이 모든걸 감수하고 1년 더 버틸 만 하다..

 

  

  

 

- 나는 해질 무렵을 좋아해. 해지는 걸 보러 가.

   ……


- 어느날 나는 해가 지는걸 마흔 세번이나 보았어... 몹시 슬플 때는 해지는 모습을 좋아하게 되지...
 
- 마흔 세번 본 날, 그럼 너는 그렇게도 슬펐니?
 
 그러나 어린 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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